해외 셀러들, 작년 초부터 지연 문제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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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의 정산 지연 문제가 국내에서는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를 통해 최근에야 알려졌지만 큐텐에 입점한 글로벌 셀러(판매자)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판매대금 지연 문제를 겪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지난해 3월 11일 '일부 큐텐 판매자들, 판매금 인출할 수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큐텐의 정산금 지연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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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언론 작년 3월 보도
“기술적 지연이란 답변만 받아”
중국 셀러 “최대 1년치 못 받았다”
대금 규모 클수록 늦춘 의혹도
전문가 “중기 수출 타격 우려”
큐텐의 정산 지연 문제가 국내에서는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를 통해 최근에야 알려졌지만 큐텐에 입점한 글로벌 셀러(판매자)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판매대금 지연 문제를 겪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지난해 3월 11일 ‘일부 큐텐 판매자들, 판매금 인출할 수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큐텐의 정산금 지연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건축 및 가정용품을 판매하는 제프리 씨는 2월 1일 이후 1만2000달러(약 1660만 원) 이상의 판매금이 플랫품에 묶여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 씨는 “큐텐에 7번의 이메일을 보냈고, ‘기술적 문제’(technical issue)로 인한 지연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2017년부터 큐텐에서 판매해 왔으며 이런 문제를 겪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처음 발생한 지난 8일 큐텐그룹이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라고 했던 변명을 이미 1년 전부터 해외 판매자들에게 반복해 왔던 것이다.
그동안 큐텐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M18닷컴(중국), 위시(미국), 샵클루스(인도) 등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큐텐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이들 플랫폼에 입점한 전 세계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중국에 거주하며 위시플러스(옛 큐텐닷컴)를 통해 디지털 가전제품을 판매해 온 판매자 A 씨는 “큐텐이 지난해 5월쯤부터 정산 주기를 주간에서 월간으로 바꾸는 등 자꾸 정산과 송금을 미뤄 지금 셀러마다 기본 3개월∼최대 1년치 판매대금을 못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국 판매자 B 씨는 “중국에서 피해 규모가 가장 클 것”이라며 “6억 원 정도 정산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큐텐이 판매대금 규모가 큰 판매자에게 의도적으로 정산 지급을 늦게 해왔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싱가포르 판매자 루비 펙 씨는 “판매대금 금액이 클 경우 출금하는 데 3개월 이상 걸렸지만, 금액이 적은 경우에는 바로 인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큐텐 사태로 국내 e커머스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신뢰도 하락으로 향후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한 악영향도 우려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K-뷰티 등으로 최근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수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글로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큐텐 등 해외 사이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피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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