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뛸 때 전셋값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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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강하게 번져가는 가운데 전세가는 집값보다 더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자잿값과 인건비 인상 등으로 인한 신축 공급 감소로 전세 매물이 줄어든 상황과 전세사기에 따른 빌라기피 현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서울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개에서 전세 매물이 감소했는데, 연초와 비교했을 때는 강동구와 강북구를 제외하고 전세 매물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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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전세가율 67.5%, 18개월래 최고치
전월세상한제 4년맞아 추가상승 우려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강하게 번져가는 가운데 전세가는 집값보다 더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자잿값과 인건비 인상 등으로 인한 신축 공급 감소로 전세 매물이 줄어든 상황과 전세사기에 따른 빌라기피 현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말 기점으로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시행이 4년을 맞으면서 전셋값 추가 상승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은 지난달 기준 67.5%로 2023년 1월(67.5%)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집값이 뛰고있는 형국이지만 전셋값은 더욱 크게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전세가율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양새다. KB부동산 조사 결과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85% 올랐는데 수도권의 경우 2.03%, 서울은 2.88% 올랐다. 서울 전세가율(54.6%)은 지난해 7월(52.7%) 이후 상승세를 유지 중이고 경기도 전세가율도 6월 기준 65%로 2022년 11월(6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세 매물이 귀해지고 대출금리가 하향 조정되면서 전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전국에서 아파트 전세 매물이 늘어난 지역은 전북 한 군데(1.6% 증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서울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개에서 전세 매물이 감소했는데, 연초와 비교했을 때는 강동구와 강북구를 제외하고 전세 매물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 등을 올려 전세대출금리를 조정하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떨어지며 이자부담이 줄고 있는 점도 전세 수요를 늘리고 있다. 시중은행 전세대출 고정금리는 금융채 2년물 금리를, 변동금리는 금융채 6개월물을 따른다. 연초와 비교했을 때 이 준거금리는 3.707%에서 3.231%(2년물)로, 3.819%에서 3.425%(6개월물)로 0.5%포인트 안팎 하향조정됐다.
이미 전세 신고가도 속속 기록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SKVIEW 전용 93㎡은 이달 16일 21억5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체결돼 지난해 12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19억9500만원)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8월 여의도에 신축된 브라이튼 여의도도 이달 23일 전용 101㎡이 21억원에 전세거래돼 직전 거래(18억7200만원) 대비 2억6800만원이 뛰었다.
전세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여지도 크다.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등을 골자로 하는 임대차2법이 이달 31일을 기점으로 시행 4년을 맞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4년 간 전셋값 상승을 제한해야했던 임대인들이 시세에 맞춰 보증금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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