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다낭 푸꾸옥…휴양지 새역사 쓴다
푸꾸옥 썬그룹 썬셋타운 가보니
세계최장 케이블카 내리니 별천지
매일 밤 5500만弗 불꽃놀이 쇼
대통령도 찾는 에스츄리 골프장
천혜의 자연환경 품은 5개 호텔
하노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1200Km 떨어진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 유연한 사계절이 있고 미세먼지 가득한 수도 하노이와 다르게 1년 여름 내내 풀내음이 가득한 곳. ‘베트남의 제주도’라고 불리우는 푸꾸옥이다. ▶관련기사 6면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출발해 2시간 걸려 푸꾸옥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제주도에서 느낀 기시감을 지울 수 없었다. 제주도가 사계절 여름이라면 딱 이곳과 같을 것 같았다.
지어진지 몇년 안된 전세계 특급호텔 체인 리조트들이 에메랄드 빛 바다를 품고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멋진 경관에 아직 호텔이 없는 곳들은 어김없이 리조트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푸꾸옥에서도 바다 빛깔이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남쪽 해안가. 그 끝에 썬그룹이 지은 썬셋타운이 위치해 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을 따라 썬그룹이 지은 상가형 건물만 653개, 1318채의 아파트가 있다.
썬그룹은 베트남 다낭의 바나힐 케이블카, 4개의 특급호텔을 개발하며 국내 관광객들에게 다낭을 ‘경기도 다낭시’로 만든 장본인이다. 그런 회사가 이번엔 푸꾸옥에 작은 관광도시를 통째로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세계 가장 긴 케이블카…도착하니 동남아 작은 에버랜드가= 푸꾸옥에는 혼똠섬으로 이어지는 케이블카가 명물로 꼽힌다. 이에 비행기를 내려 서둘러 이동했다. 바나힐 케이블카(5200m) 길이가 세계에서 두번째, 혼똠섬 케이블카(7899.9m)는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로 기록중이다. 최대 165m 아찔한 높이의 6개 기둥으로 이어지는 케이블카를 20분간 타고 내리니 그곳에는 또다른 별천지가 펼쳐졌다.
20개의 워터슬라이드, 아시아 최고의 워터파크로 꼽힌 곳, 에버랜드에서나 보던 목재 롤러코스터가 있는 ‘혼똠섬 썬월드’다.
3만원 가량을 내면 케이블카를 타고 섬에 들어와 이 모든 것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장소임에 틀림없다. 성수기에는 하루에만 5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케이블카를 타고 이곳을 방문한다는게 놀랍지 않았다. 썬셋타운을 추가로 둘러본 후 저녁에는 공연과 쇼를 봐야한다고 해서 서둘러 혼똠섬을 나왔다. 썬셋타운에 도착해 썬그룹이 푸꾸옥에 야심차게 선보인 건축물 ‘키스 브릿지’로 이동했다.
이탈리아 건축가 마르코 카사몬티(Marco Casamonti)에 의해 설계된 다리는 각각 400m길이의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두 갈래는 바다 위를 가로질러 만나지만 끝에서 서로 닿지 않고 30cm 떨어져 있다. 멀리서 볼 때 그 사이로 해가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벌어진 틈새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사람이 손을 맞잡을 때 ‘연결’이라는 다리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
많은 젊은 부부들이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사랑을 다짐하고 있었다. ‘어디에나 있는 다리지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다리다’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저녁을 먹는 도중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응우옌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별세 소식이었다. 베트남 서열 1위의 안타까운 소식에 1주일간 모든 공연과 행사는 취소된다고 했다. 결국 이날 저녁에 관람하기로 했던 ‘키스 오브 더 씨’와 불꽃놀이 공연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매일 진행되는 이 불꽃놀이에만 미화 4만불(약 55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간다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근처에 열렸다는 야시장을 들렀다. 썬셋타운 언덕에 100여개의 작은 상점들이 열리는 야시장은 두리안, 망고스틴 등 각종 열대과일은 물론 해산물, 지역 특산품 등 이국적인 물품들로 가득했다.
썬월드 그룹은 대한민국의 골프인구를 관광객으로 맞이하기 위해 ‘붕바우 에스츄리(Eschuri Vung Bau) 골프코스’를 가오픈한 상태다. 조만간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다음날 일찍 눈을 뜨고 썬셋타운 근처에서 40분 가량을 북쪽으로 이동해 간 에스츄리 골프장. 쌀국수의 나라답게 찾은 손님들에게는 따뜻한 쌀국수를 대접했다.
썬그룹 호텔을 찾은 손님들만 이용할 수 있어 회원제 골프장과 다름없다.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것은 물론 우리 예약시간에는 앞뒤로 30분간 다른 팀이 없었다.
우연히 치게된 ‘대통령 골프’는 2인 플레이라는 점도, 카트가 페어웨이를 돌아다닌다는 점도 이색적이었다. 경기도우미가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면서 디봇 자국을 메우다 보니 다른 디봇 자국을 찾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눈을 사로잡는 것은 파도소리를 바로 옆에서 들으며 티샷을 날리는 이 골프장 시그니쳐 코스 15번 홀이었다.
▶하룻밤에 10만원부터 1500만원까지…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5개의 호텔= 이 모든 것들을 완벽한 컨디션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안락한 숙소가 무엇보다도 바탕이 되어야 한다. 최근에는 푸꾸옥 호텔이 가성비가 좋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호텔 뽀개기(호텔 시설만 이용하며 즐기는 휴가)’를 하러 푸꾸옥을 찾는다고 했다.
그동안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았던 푸꾸옥 북쪽 호텔들이 있지만 벌써 개장이 10년을 넘겼고 중저가 호텔이 대부분이다. 반면 썬그룹이 운영하는 5개의 호텔 대부분은 문을 연지 3~4년에 불과하고 중저가부터 하이앤드 호텔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호텔들을 전부 둘러봤다.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은 입구에 들어서자 곧바로 원숭이가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단지 안에는 많은 원숭이들이 살며 손님들에 애교를 부린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볼 수있다는 이 리조트는 215객실 전부 개인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 객실은 바다를 마주보는 절벽 위에 위치해 더할나위 없는 경치와 프라이빗함을 즐길 수 있었다.
5개의 리조트 중에서 가장 비싸고 독특한 ‘JW 메리어트 에메랄드 베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건축가 빌 벤슬리(Bill Bensley)가 19세기 가상의 대학이라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썬그룹은 빌 벤슬리에게 모든 창의력을 동원해 달라며 설계를 맡길 때 예산의 상한선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호텔로비를 들어가면 받는 ‘스투던트 북(Student Book)’에는 호텔 소개가 들어있었다. 벽에 걸린 장식품이며 각종 인테리어가 영화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마법학교와 같았다.
썬셋타운에 위치한 ‘라페스타 푸꾸옥 큐리오 컬렉션 바이 힐튼’은 매일 밤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호텔이다. 또 썬그룹이 조성한 썬셋타운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밤문화를 즐기는 젊은 관광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보였다.
위 세개의 호텔이 커플들에 어울린다면 다른 두 호텔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프리미어 레지던스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호텔은 썬그룹이 운영하는 호텔들 중 가장 대중적이다. 비수기에는 하룻밤에 10만원 내외에서 특급호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객실수도 745개로 리조트를 따라 펼쳐진 수영장도 5000㎡에 이른다. 수영장 곳곳에 워터 슬라이드가 있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곳이다.
‘뉴월드 푸꾸옥’은 프리미어 레지던스와 프리미어 빌리지를 섞어놨다. 375객실 전부가 수영장을 가진 단독채이면서도 해변 주위로 작은 워터슬라이드를 만들어놔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아 보였다. 베트남 전통의 어촌을 테마로 한 호텔은 호텔 전체에 8000그루의 코코넛 나무를 심어 가장 이국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사계절 내내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놀이에 낮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수십가지의 액티비티가 가능한 곳. 일출과 일몰 모두를 즐기며 연인,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곳. ‘제주시 푸꼭도’가 되기에 손색없는 곳이었다.
푸꾸옥=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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