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분사 대상자들에 "3년내 폐업·매각시 본사 재고용"

전날 본사서 경영진 주재 설명회…엔씨IDS 이재진 "외부사업 기회도 모색"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연내 자회사 분사 계획을 밝힌 엔씨소프트가 이동 대상이 된 직원들에게 "신설 법인을 3년 내로 폐업이나 매각할 경우 본사로 재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날 경기 성남시 사옥에서 열린 직원 대상 설명회에서 "분사는 곧 폐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분할을 확정하고, 10월 1일부로 엔씨큐에이(QA)·엔씨아이디에스(IDS) 등 2개의 분사 법인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본사에서 엔씨QA·엔씨IDS로 이동할 예정인 직원 수는 약 360명으로 알려졌다.

엔씨QA와 엔씨IDS 각각 1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는 박병무 공동대표와 구 COO, 각 계열사 대표 내정자 등이 참석했다.

구 COO는 "분사 법인으로 이동하더라도 기존 근로조건과 업무 지원 환경, 복리후생 제도 등은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부에서 영입된 이재진 엔씨IDS 대표 내정자는 "모회사와 한 몸으로 같은 방향으로 나가되, 좋은 외부 사업 기회가 있다면 게임뿐 아니라 IT 기업으로서 엔씨의 이름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는 분사를 통해 설립 예정인 두 법인의 지속 가능성, 3년 이후 고용 유지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이 여럿 나왔다.

엔씨소프트 노동조합은 '3년 내 폐업·매각 시 재고용'과 관련한 약속을 문서화해달라고 경영진에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이를 거절했다.

이에 노조는 엔씨QA·엔씨IDS로 분사 예정자 중 220명가량이 분사 관련 문제를 노조에 일임하겠다는 서명을 제출한 것을 언급하고, 경영진에 "상황을 엄중히 생각해 달라"는 취지로 항의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9월 추석 연휴 전에 분사 대상 직원을 대상으로 2차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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