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전대 후 첫 독대…갈등 수습·당정 정상화 계기 돼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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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1시간30분가량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20여 년 동안 함께 검찰에서 일하며 돈독한 사이였지만, 한 대표의 비대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사과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으며 냉랭해졌다.
총선 패배 직후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회동 요청을 거절하기도 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로, 갈등이 계속된다면 공멸에 이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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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1시간30분가량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7·23 전당대회 이튿날 새 지도부와 당직자, 대통령실 참모 등 27명이 함께 만난 이후 엿새 만으로, 정진석 비서실장만 배석한 채 가진 사실상 첫 독대(獨對)다. 시간과 형식 면에서 과거 이준석·김기현 전 대표 때의 회동과는 전혀 다르다. 여기엔 63%에 가까운 압도적 득표로 당선된 한 대표에 대한 예우의 의미도 담겨 있을 것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20여 년 동안 함께 검찰에서 일하며 돈독한 사이였지만, 한 대표의 비대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사과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으며 냉랭해졌다. 윤 대통령이 수차례 한 대표에게 비대위원장직을 그만두라고 할 정도로 최악이었다. 총선 패배 직후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회동 요청을 거절하기도 했다. 대표 경선 중에 윤 대통령은 친윤을 앞세워 한 대표를 ‘배신자’라고 한 원희룡 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한 대표에게 보낸 ‘사과 문자’까지 공개되면서 두 사람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민·당심은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한 대표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면서 윤 대통령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로, 갈등이 계속된다면 공멸에 이를 수밖에 없다. 개인적 불행을 넘어 국가적 재앙이 된다. 마침 회동 전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신설 및 국회 추천시 특별감찰관 임명 방침을 밝혔다. 1차적 걸림돌 제거 후 회동을 가진 셈이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고 한 것처럼 당 대표를 대통령의 부하로 여겨선 안 된다. 거대 야당은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한 특검·청문회를 남발해 당정이 합심해 대응해도 모자랄 판이다. 집값 상승, 의정 갈등 장기화, 티메프 사태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난제도 쌓여 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을 존중해야 하고, 윤 대통령도 친윤을 앞세워 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선 안 된다. 두 사람이 자주 직접 소통하며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대야 당정은 물론 국정도 정상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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