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엔진 출범… “15조 시장 선도”

초대 대표에 재무통 강영 사장

HD현대가 인수한 선박 엔진 전문기업 STX중공업이 HD현대마린엔진으로 새 출발한다.

STX중공업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개정 및 신임이사 선임을 위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STX중공업은 HD현대마린엔진으로 공식 출범했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강영 HD현대중공업 사장이 선임됐다. 강 대표는 1992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경영지원본부 회계담당임원(상무), 경영부문장(전무), 재경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HD현대는 HD현대마린엔진 출범을 계기로 엔진 기술을 고도화해 오는 2030년 15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을 본격적으로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HD현대마린엔진이 보유한 크랭크샤프트(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는 장치) 생산 기술과 일원화된 터보차저(내연기관에 공급되는 공기의 압력과 밀도를 증가시키는 공기 압축기) 생산체계를 활용, 핵심부품 국산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대형 선박 추진용 엔진은 HD현대중공업, 중소형 선박 추진용 엔진은 HD현대마린엔진, 발전용 엔진은 HD현대엔진이 만드는 방식으로 생산 체계를 개편해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엔진 수요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친환경 엔진 기술은 조선산업의 탈탄소 에너지 전환을 주도할 핵심 동력”이라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에서 선도기업 지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