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국 사신과 만난 탐라 왕자?...올해 제주비엔날레 화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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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 4회 제주비엔날레가 올해 11월 26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약 석 달 간 개최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이종후)은 이 미술관을 비롯해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아트플랫폼(구 아카데미극장) 등의 장소에서 제주 최대 미술 축제가 펼쳐진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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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 4회 제주비엔날레가 올해 11월 26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약 석 달 간 개최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이종후)은 이 미술관을 비롯해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아트플랫폼(구 아카데미극장) 등의 장소에서 제주 최대 미술 축제가 펼쳐진다고 31일 밝혔다. 전시 주제는 ‘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The Drift of Apagi: The Way of Water, Wind, and Stars)’로 총 14개국 39명(팀)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화두는 ‘표류’다. 문명의 여정 속에서 표류가 우리의 인식과 어떻게 상호작용해왔는지 조명하고, ‘표류’가 만든 우연, 만남과 충돌, 융합의 경계를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더불어 문명, 환경, 이주, 난민 등 동시대 이슈들을 고찰하고 대안을 이야기한다.
‘아파기’는 당나라 교역 중 표류해 탐라국에 도착한 왜국 사신과 조우한 탐라국 왕자의 이름이다. 비엔날레는 역사적 일화에서 출발해 상상으로 계속 나아가, 가상의 표류기로 세계를 확장한다. 그 곳엔 가상의 섬 ‘운한뫼’가 있으며, 새들이 쉬어 가는 낙도 ‘사바당’이 있다. 즉, 그 표류기는 물과 바람과 별이 이끄는 항해를 통해 성숙해지고, 마침내 이상향에 도달하는 과정이 된다. 삶이 하나의 항해이자 표류라는 듯 말이다.
참여 작가는 고길천, 부지현, 신형섭, 양쿠라, 한승구, 판록 술랍(Pangrok Sulap), 후이잉 오레(Huiying Ore), 완 오스만(Wan Othman), 우틴 찬사타부트(Wuttin Chansataboot), 롤롤롤(lololol), 투라지 카메네자데(Tooraj Khamenehzadeh) 등이다. 국내 작가 17명, 해외 작가 22명이며, 9명의 제주 작가가 포함돼 있다.
미술관측은 회화, 설치,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의 작품을 비롯해 리서치 (연구조사)기반의 아카이빙 작품부터 하이테크 뉴미디어 아트(메타버스, AI, 프로젝션 맵핑), 커뮤니티 아트까지 폭넓은 형식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퍼포먼스와 학술 프로그램, 전시 연계 워크숍, 체험프로그램, 아티스트 토크 등이 마련돼 있다.
협력전시로 17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서양미술 거장들의 작품 150여점이 전시되는 명화특별전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종후 총감독은 "제주의 정체성이 국제적 맥락과 얽혀 형성되고 변화하는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며 "일상과 맞닿아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비엔날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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