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이 돌파구, 누적 수주 1조 목표” [헤경이 만난 사람-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2024. 7. 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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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고금리, 인건비·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건설경기 침체 분위기가 짙어진 지난해 2월 취임했다.

국내 건설 물량 축소 등 불리한 대내적 경영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그가 찾은 돌파구는 다름 아닌 해외시장이었다.

함 사장이 그리는 해외사업 진출 청사진은 아프리카, 아시아를 넘어 영미권으로도 뻗어나가 있다.

함 사장은 현재의 경영여건 극복에 숨통을 틔워줄 해외사업 외에도 공사의 신(新)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고속도로의 미래상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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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역점...아프리카·아시아 넘어 영미권 진출”
“뉴모빌리티 및 숙박·관광 연계해 수익모델 창출”
“드론·신기술 등 공사 업무 분야 접합시키려 노력”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고금리, 인건비·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건설경기 침체 분위기가 짙어진 지난해 2월 취임했다. 국내 건설 물량 축소 등 불리한 대내적 경영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그가 찾은 돌파구는 다름 아닌 해외시장이었다. 해외사업은 공공·민간의 동반 진출과 함께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입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 그는 주목했다.

함 사장은 “올해도 해외사업에 더욱 역점을 두려고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경우 전쟁 이후 어마어마한 도로 물량이 나오게 될 테고, 이미 전쟁 중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재건사업에 상당한 물량의 참여가 가능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 사업은 카자흐스탄 등 여러나라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해외사업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분야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해외에서 도로공사의 기술력을 많이 알아주고 있고, 실제로 공사에 협력 요청도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해외사업 수주로 눈을 돌린 도로공사는 사업 착수에 긴 시간이 소요되던 해외사업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운영유지관리 및 해외투자사업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공사는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1005억 규모)와 N8 고속도로(1040억 규모) 운영유지관리 사업을 수주해 맡고 있다. 또한 건설노선에 대한 출자를 동반한 해외투자사업의 경우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가 지난해 6월 개통돼 공사가 운영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함 사장이 그리는 해외사업 진출 청사진은 아프리카, 아시아를 넘어 영미권으로도 뻗어나가 있다. 아직 수주 경험이 없는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캐나다, 호주 등 국가에서 공사의 사업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그는 “미국은 땅이 넓고 고속도로 면적이 길기 때문에 유지보수할 도로들이 많다”며 “영미권 나라들이 외국기업에 (고속도로) 유지보수를 안 맡기는 것이 아니라 사업실적을 요구한다. 그간 우리가 (미국 등 국가) 진출을 소홀히 했지만 규모가 작은 사업이라도 시작하면 진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기준 3756억원이었던 공사의 해외 누적 수주액을 내년까지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그는 확신했다.

함 사장은 현재의 경영여건 극복에 숨통을 틔워줄 해외사업 외에도 공사의 신(新)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고속도로의 미래상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미래 고속도로’로 가기 위해 지하, 지상, 상공 등 전반적인 교통수단을 아우르는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형이동장치(PM), 도심항공교통(UAM) 등 뉴모빌리티와 더불어 숙박, 관광 등과 연계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공사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렇듯 ‘도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신기술, 신산업을 개척하기 위해 함 사장은 ‘토목사업 위주의 옛 형태를 답습해선 안 된다’는 철학으로 공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는 “드론이나 신기술 등을 공사 업무 어떤 분야든 접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함 사장은 도로체계 및 공사가 맡고 있는 업무가 다변화됨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라는 사명 변화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하고속도로가 개발이 되고 있고, 도로를 따라가는 유인드론도 공사에서 업무를 맡게 될 것인데 과연 (사명에) ‘도로’만 이름을 붙여야 되나”라며 “지하, 지상, 그리고 유인드론시대도 펼쳐질 텐데 서서히 그런 것에 대비해 시대에 부합하는 사명이 무엇일지 국민 공모나 여론 수렴을 통해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고은결·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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