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경기 3개월 연속 위축… 경기 둔화 우려 증폭

중국 제조업 경기가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무르면서 하반기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전월(49.5)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는 일치했다. PMI는 기업 구매담당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집계되는 경기선행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이라는 뜻이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49.5)부터 올해 2월(49.1)까지 5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다 3월 50.8로 반등했다. 4월에도 50.4로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하긴 했지만, 상승세가 둔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5월(49.5) 경기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고, 6월(49.5)에 이어 7월까지 3개월 연속 40선에 머물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PMI만 50.5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나머지 중형기업(49.4)과 소형기업(46.7)은 각각 0.4포인트, 0.7포인트씩 하락했다. PMI를 구성하는 5대 하위지수 중에선 생산지수(50.1), 신규수주지수(49.3), 공급업체 납품시간지수(49.3)가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0.2포인트씩 떨어졌다. 원자재 재고지수(47.8)와 고용지수(48.3)는 0.2포인트씩 상승하긴 했지만, 50선은 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VOA) 애널리스트들이 악천후로 인해 중국 제조업 경기 침체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중국 각지의 폭우 및 홍수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물난리를 겪은 5개성에 구호기금 5억위안(약 950억원)을 배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철강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공장 활동이 약화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골드만삭스는 짚었다.

이에 하반기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비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는 여전히 중국 정부의 우려 사항”이라며 씨티은행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5%에서 4.7%로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올해 중국 정부가 내세운 성장 목표치는 5% 안팎이다.

7월 중국 비제조업 PMI는 50.2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0.3)보다 낮은 수준이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지난해 3월 58.2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11월(50.2)부터 반등을 시작, 올해 3월 53.0까지 올랐다. 여전히 50 이상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하고 있지만,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