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바투 발차기 안무에 순간 움찔했다…다섯 멤버가 눈앞 5㎝

서정민 기자 2024. 7. 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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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니 눈앞에 다섯개의 보석이 둥실 떴다.

손을 뻗어 만지니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다섯 멤버가 차례로 나타났다.

멤버들 얼굴이 눈앞 5㎝까지 가까이 다가왔다.

영화를 제작한 어메이즈브이알(VR)은 카카오 초기 멤버 4명이 201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창업한 가상현실 콘서트 제작·유통 플랫폼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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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콘서트 영화 ‘하이퍼포커스’ 개봉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가상현실 콘서트 영화 ‘하이퍼포커스’ 장면. 어메이즈브이알(VR) 제공

머리에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니 눈앞에 다섯개의 보석이 둥실 떴다. 손을 뻗어 만지니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다섯 멤버가 차례로 나타났다. 여정을 안내할 가이드로 연준을 골랐다. 연준은 공식 응원봉인 ‘모아봉’을 손에 쥐어주더니 앞장서 걸었다.

당도한 곳은 영화 ‘아바타’의 생명의 나무가 있는 공간 같았다. 나무 아래 멤버들이 앉거나 누워 있었다. 멤버들 얼굴이 눈앞 5㎝까지 가까이 다가왔다. 멤버들은 ‘슈가 러시 라이드’를 부르기 시작했다. 춤추며 노래하는 그들 사이로 지나다니며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멤버들과 중간중간 눈이 마주쳤다.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가상현실 콘서트 영화 ‘하이퍼포커스’ 장면. 어메이즈브이알(VR) 제공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차원의 문 같은 게 생겨났다. 문을 넘어가니 미국 뉴욕 뒷골목 같은 공간이 펼쳐졌다. 가죽재킷, 청바지 등으로 갈아입은 멤버들이 이번에는 ‘굿 보이 곤 배드’를 부르며 격렬하게 춤췄다. 건물 사이로 경찰 헬기가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내려왔다.

또 다시 차원의 문을 넘어가니 모래폭풍이 휘몰아쳤다. 이번엔 사막이었다. 흰 정장에 검은 레이스 장식이 달린 옷을 입고 멤버들은 ‘데자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연준이 춤추다 갑자기 발차기 동작을 했다. 머리에 맞는 줄 알고 뒤로 움찔했다.

5곡의 무대가 끝난 뒤 그린스크린 앞에서 촬영하는 비하인드 장면이 나왔다. 멤버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연준은 “발차기 할 때 카메라를 찰까봐 긴장했는데, 멋지게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휴닝카이는 “카메라를 ‘모아’(팬덤명)라고 생각하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앙코르 무대까지 선보였다. 헤드셋을 벗으니 1시간이 흘렀다. 기기가 좀 무겁긴 했으나, 어지럼증은 없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가상현실 콘서트 영화 ‘하이퍼포커스’ 장면. 어메이즈브이알(VR) 제공

이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가상현실 콘서트 영화 ‘하이퍼포커스’다. 3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단독 개봉해 8월27일까지 상영한다. 극장에 들어가면 스크린 대신 헤드셋으로 영화를 감상한다. 소리는 극장 스피커에서 나온다.

영화를 제작한 어메이즈브이알(VR)은 카카오 초기 멤버 4명이 201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창업한 가상현실 콘서트 제작·유통 플랫폼 기업이다. 메건 디 스탤리언 등 미국 가수들과 작업하다 지난해 케이(K)팝으로 확장했다. 그룹 에스파, 엑소 카이와의 작업에 이어 세번째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영화는 처음으로 글로벌에도 선보인다. 8월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부에나파크, 휴스턴, 시카고, 뉴욕 등에서 개봉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가상현실 콘서트 영화 ‘하이퍼포커스’ 장면. 어메이즈브이알(VR) 제공

이승준 어메이즈브이알 대표는 30일 언론시사회에서 “일반 영화가 4케이(K), 초당 24프레임인 데 견줘, 이 영화는 8케이, 초당 60프레임”이라고 설명했다. 화면이 부드럽고 선명하게 보이는 기술적 요인이다. 이 대표는 “카메라 워킹, 컴퓨터그래픽 작업에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 카메라가 미리 세팅한 대로 자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관객에게 어지럼증이 안 생기는 건 그래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케이팝은 가상현실 콘서트와 잘 맞는 콘텐츠다. 라이브 콘서트의 실시간 소통을 대체할 순 없지만, 눈앞에서 보는 듯한 경험은 또 다른 가치를 준다. 라이브 공연을 접하기 힘든 나라의 팬들에게도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기에 더 많은 나라에 배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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