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북·자강도 재난지역 선포…4100세대·900만평 농경지 침수, 800명 실종 가능성
북·중 접경 일대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북한 평안북도, 자강도 전체가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주민들의 살림집 4100세대와 농경지 900만평이 침수되고 마을 전체 모습이 사라질 정도로 물에 잠겼다. 전력, 철도, 통신, 농업 부문이 총체적으로 마비되거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이며, 올 가을 식량 수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9, 30일 양일간 개최된 회의 결과로 채택된 ‘정치국 결정서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큰물피해를 시급히 복구할데 대하여》’에 따르면 “국가적으로 력량을 총집중하여 피해복구사업을 강력히 추진”한다며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피해복구를 위한 피해복구사령부들을 각각 조직하며 여기에 설계와 시공, 자재보장을 비롯한 필요한 참모부서들과 정치부를 두고 당중앙위원회와 내각, 성, 중앙기관, 무력, 군수부문, 해당 도의 필요한 일군들을 망라”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민군부대들과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가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피해지역에 4400여세대의 현대적인 살림집을 건설하게 되며 평안북도에서는 인민군대와 협동하여 섬지역의 제방들을 영구적으로 견고하게 축성하는 사업을 맡아하게 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첫째날 김 위원장이 내각총리와 당중앙위원회 비서들과 함께 침수지역을 돌아봤다며 “압록강하류에 위치한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는 무려 4100여세대에 달하는 살림집과 근 3000정보의 농경지를 비롯하여 수많은 공공건물들과 시설물, 도로, 철길들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3000정보는 900만 평에 해당한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지형지물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깊숙이 잠겨든 침수지역을 돌아보시면서 커다란 우려를 표시하시고 최단기간 내에 복구와 관련한 국가적인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여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삶의 터전을 안겨주실 결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사상자, 실종자 등 구체적 인명피해 숫자는 밝히지 않았으나 전날 북한 매체들 보도에서 약 5000명이 고립됐고 군용 헬기 10대가 20번씩 비행하며 약 4200명을 구조했으며, 구조 후에도 계속 구조대상이 없는지 정찰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800명이 가량 인명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틀째 회의에 대해선 통신은 “전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히용동지를 평안북도당 책임비서로,평안북도당 책임비서 박성철동지를 자강도당 책임비서로,당중앙위원회 군정지도부 제1부부장 방두섭동지를 사회안전상으로 임명하였다”고 밝혀 경질성 인사가 즉각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은 피해지역 일대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흙탕물에 잠긴 사진과 김 위원장이 구명 보트를 타고 현장을 돌아보는 사진도 공개했다. 전날엔 김 위원장이 구조 헬기 근처에 서서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구조된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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