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90분’ 독대한 한동훈, 고민 커졌다…‘친윤 핵심’ 정점식 자를까 말까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당의 일을 책임지고 잘해달라’는 취지의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대표님께 좋은 말씀을 주신 것으로 해석해달라”며 이같이 전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회동은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이뤄졌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만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회동에서 “당의 일은 당 대표가 책임지고 잘하시면 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시라”고 당부했다고 박 실장이 전언 형태로 소개했다.

이날 오전 한때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실질적 독대가 10분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았다.

박 실장은 이와 관련해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계셨던 것 같다”며 “10분은 누군가 손을 탄 이야기”라고 했다.

이번 회동의 취지에 관해서는 “여러 곳에서 대통령과 자주 만나고 소통하라고 한 것 아닌가. 그런 거(회동)는 계속 있는 게 바람직하고 좋은 일 아닌가”라고 박 실장은 말했다.

또 향후 당직 인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당의 일은 대표가 잘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박 실장에 따르면 이날 당장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

최근 당내에서는 친윤계(親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를 놓고 당내 친한계(親한동훈계)와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공개 일정을 통째로 비웠다. 정 정책위의장 거취 문제를 포함해 당직 인선을 위한 막판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