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발 5이닝을 던져다오" 이루어진 달감독의 바람…면담 통해 신뢰를 줬다, 바리아의 4승 그냥 만들어진 것 아니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한화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바리아의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4경기를 5이닝도 책임지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오늘이야말로 진짜 5이닝은 던져줘야 한다. 어쩌다 한 번은 빨리 내린 다음 불펜진을 투입할 수는 있지만, 자주 그러면 안 된다"며 "오늘은 바리아가 자신이 승패를 책임졌으면 한다. 6회까지 던져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리와 KT 상황에 따라서 불펜을 언제 넣고 뺄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바리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강백호를 삼진, 김상수를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았지만, 오재일에게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바리아는 2회 1사 후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야수들이 황재균의 도루를 저지하며 주자를 삭제했다. 이후 강현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권동진을 2루수 땅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안정감을 찾은 바리아는 3회와 4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강현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권동진과 로하스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5회까지 2실점으로 막은 바리아는 6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강백호와 김상수를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후 오재일에게 안타, 김민혁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배정대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화가 6-4로 앞선 상황,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구원 등판한 박상원이 실점 없이 매듭지었고 7회도 막았다. 8회에는 한승혁, 9회에는 주현상이 차례대로 올라와 팀의 리드를 지켰다.
바리아는 김경문 감독의 바람대로 5이닝 이상 책임져줬다. 경기 후 그는 "오늘 경기 느낌이 좋았다. 감독님과 면담을 잠깐 했었는데,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셨고 그 신뢰로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 경기 중 아쉬운 부분이 없다고 할 순 없겠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경기 차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오늘 경기 타자들을 공격적으로 상대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우리 타자들이 필요한 상황에서 점수를 내주고 좋은 수비로 잘 막아준 덕분에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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