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아이들 공부하는데 안 살 수도 없고"…학습지 첫 조사

자녀들 학습참고서는 때마다 꼭 사야 합니다.

[송은정/고등학생 학부모 : 이게 문제집이 기본편이 있고, 심화편이 있고, 또 고난도 과정이 있는데, 단계별로 가다가 아이가 엄마 나 이제 좀 잘하는 것 같아 더 어려운 문제집이 필요해 그러면 사줘야죠. 그런데 살 게 너무 많아요.]

안 오른 게 없다지만, 최근 학습참고서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박진아/초등학생 학부모 : 저희 큰 아이 책을 사러 왔는데 4권 정도를 샀는데요, 가격표를 보고서 선뜻 손이 안 가더라고요.]

실제 초중고등학교 학습참고서는 최근 3년 동안 평균 44% 가격이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가 11.6%에 오른 것에 비하면 4배 가까이 더 오른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학습참고서 시장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공정위가 주목하는 건 전체 시장 규모가 2조 원 정도 되는 참고서 시장에서 출판사 간 가격 경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과 학기마다 신간 참고서를 출판할 때 가격을 인상하기 쉬운 시장 구조, 크게 두 가지입니다.

현재 매출이 많은 상위 학습참고서 출판업체 10여 곳에 대해서 조사 중인데, 공정위가 학습참고서 시장을 직접 조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기정/공정거래위원장 : (학습참고서) 유통 구조, 정가변동 추이 등 시장 현황을 분석하고, 학습참고서 출판시장에서 가계부담 완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공정위는 이달 안에 1차 서면 조사를 마무리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교육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학습참고서 가격 안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취재 : 권영인,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진원,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권영인 기자 k022@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