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미스테리, 이번에도 가장 빠르지 않았다…"나도 이해 안 돼, 속으로 울고 있어" [올림픽 NOW]

조용운 기자 2024. 7. 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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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6위를 차지한 뒤 황선우가 누워 있다. 황선우를 비롯해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이 출전한 한국 남자 수영은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영자였던 황선우는 200m 구간 기록이 자신의 최고치에 한참 미치지 못해 개인전에 이어 또 다시 부진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1분45초99. 사실상 1분46초대나 다름없다. 황선우가 보통 200m에서 타던 기록에 또 다시 한참 미치지 못했다.

주종목 자유형 200m에서 결승조차 오르지 못했던 황선우가 100m까지 포기하고 나선 계영 800m에서도 에이스 면모를 발휘하지 못했다.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펼친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과 함께 헤엄쳤다.

황선우는 가장 마지막 영자로 나섰다. 최종 기록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끼치는 자리라 200m 구간이 가장 빠른 선수들을 배치한다. 한국 수영 대표팀에서는 당연히 황선우의 몫이다. 1분44초40의 200m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을 가지고 있어 가장 신뢰하는 영자다.

기대대로 황선우는 8위로 바통을 이어받아 두 명을 따라잡는 역영을 펼쳤다. 첫 영자였던 양재훈이 200m를 1분49초84로 부진해 시작부터 9위로 처졌다. 이호준이 1분46초45로 줄여봤으나 전체 순위는 큰 변화가 없었다.

▲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6위를 차지한 뒤 황선우가 누워 있다. 황선우를 비롯해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이 출전한 한국 남자 수영은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영자였던 황선우는 200m 구간 기록이 자신의 최고치에 한참 미치지 못해 개인전에 이어 또 다시 부진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뉴스

김우민이 불가능해 보이던 거리를 좁혔다.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수영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김우민은 200m에서도 확실히 몸이 가벼웠다. 주종목이 아닌데도 1분44초98로 랩타임을 끊었다. 그 결과 8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황선우에게 넘겼다.

결과적으로 황선우는 2명을 제쳐 6위로 마쳤으니 마지막 주자의 역할을 어느정도 한 셈이다. 다만 구간 기록을 봤을 때는 실망이 크다. 1분45초대 초반이나 가능하다면 1분44초대로 들어와주길 바랐는데 황선우의 최종 기록은 1분45초99였다. 사실상 1분46초나 다름없다.

개인종목을 펼쳤을 때보다 더 떨어졌다. 황선우는 메달 가능성이 거론됐던 지난 29일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92를 기록해 상위 8명까지 진출하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황선우의 탈락은 충격이었다.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을 획득해 이번 올림픽에서도 포디움에 들 것으로 여겨졌다.

▲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6위를 차지한 뒤 황선우가 누워 있다. 황선우를 비롯해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이 출전한 한국 남자 수영은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영자였던 황선우는 200m 구간 기록이 자신의 최고치에 한참 미치지 못해 개인전에 이어 또 다시 부진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뉴스

기록의 하락이 치명적이었다. 문제점을 바로 찾지 못했다는 게 더 뼈아팠다. 당시 황선우는 레이스에서 어디가 잘못됐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분명히 오전과 준결승 뛰기 전가지 몸이 괜찮아 잘할 것 같았는데 마지막 50m에서 과부하가 크게 걸렸다. 페이스가 그래서 많이 떨어졌다"라고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래도 "오늘은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팀으로 헤엄치는 계영을 기다려왔다. 그래서 자유형 100m 준결승에 오르고도 레이스를 포기하고 계영 800m 결승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는 확 달라진 기록을 보여주고 싶었겠으나 이번 대회 컨디션을 잘못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계영이라고는 하나 200m 기록이 1분45초99는 황선우 입장에서 실망스럽다. 당장 대표팀 안에서도 김우민보다 느렸기에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다. 스스로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취재진에 "이번 올림픽은 보여준 게 없다"며 "여기서 자유형을 뛴 것들 다 내 최고치에 미치지 못해 실망스럽고 당황스럽다"라고 부진의 배경을 아직도 모르는 듯했다.

▲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6위를 차지한 뒤 황선우가 누워 있다. 황선우를 비롯해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이 출전한 한국 남자 수영은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영자였던 황선우는 200m 구간 기록이 자신의 최고치에 한참 미치지 못해 개인전에 이어 또 다시 부진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뉴스

"속으로 울고 있다"고 타들어가는 속내를 드러낸 황선우는 "부진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올림픽이라도 긴장이 더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부하가 걸릴 정도는 아닌데"라고 의아함을 품었다.

답을 모르니 부족함을 채우는 수밖에 없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이후 3년간 열심히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 늘 메달을 따서 지금 상황이 더 당황스럽다"며 "많이 부족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지금까지 해온 수영 레이스를 재점검해야 할 것 같다. 다음 메이저대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4년 뒤 올림픽까지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황선우 입장에서 아주 잔인한 무대가 된 파리 올림픽인데 아직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남자 혼계영 400m를 남겨두고 있다. "당연히 출전한다"라고 밝힌 황선우는 "멤버들과 최선을 다해 마지막은 후회없는 레이스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6위를 차지한 뒤 황선우가 누워 있다. 황선우를 비롯해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이 출전한 한국 남자 수영은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영자였던 황선우는 200m 구간 기록이 자신의 최고치에 한참 미치지 못해 개인전에 이어 또 다시 부진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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