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없는 사람은 소시오패스”…또 나온 밴스의 ‘막말’

최혜린 기자 2024. 7. 31. 11: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상원의원이 과거 인터뷰에서 “자녀가 없는 사람은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아이도 없는 비참한 여성”이라고 칭한 발언으로도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과거 밴스 의원의 ‘막말’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현지시간) CNN은 “밴스 의원은 자녀가 없는 이들을 꾸준히 비난해 온 전력이 있다”며 구체적 사례를 다수 소개했다.

밴스 의원은 2020년 11월 한 보수 성향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녀를 둔 사람들의 인생에는 강력하고 가치 있는 삶의 리듬이 있다”며 “미국의 지도층 중에는 이를 갖지 못한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밴스 의원은 “(아이가 없으면) 사람들은 소시오패스 성향을 더 갖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나라 전체를 조금씩 더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후 2021년 9월에도 자신의 엑스(당시 트위터)에 “우리나라의 낮은 출생율 때문에 많은 사회 엘리트들이 소시오패스가 됐다”고 적었다.

앞서 밴스 의원은 2021년 7월 폭스뉴스 토크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여성 인사들을 “자녀도 없이 비참한 삶을 사는 ‘캣 레이디’”라고 폄하하며 “(아이가 없는 이들은)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그가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시금 확산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 밴스, 의붓자식 둔 해리스에 “아이도 없는 비참한 여성” 과거 발언 논란
     https://m.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407251543001#c2b

CNN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방송 한 달 뒤 후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내가 출연한 폭스뉴스 인터뷰를 보았냐”고 물으며 “자녀가 없는 이 나라의 지도자들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당신과 같은 애국자에게 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때도 그는 “우리는 자녀도 없는 소시오패스들의 지배를 받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투자하지 않은 이들은 나라에도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모두 밴스 의원이 2022년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정책적 견해를 선명하게 밝히려 애쓰던 무렵에 나왔다. CNN은 자녀가 없는 여성을 겨냥한 밴스 의원의 ‘막말’이 일회성이 아니었으며, 그가 꾸준하게 추구해 온 ‘문화전쟁’의 일환이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신의 딸과 함께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밴스 의원은 2014년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다. AP연합뉴스

과거에도 밴스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그는 “나의 제안은 여러 가족과 여성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여성 혐오적이라는 지적은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밴스 의원의 과거 발언이 여성 혐오적일 뿐 아니라 시대착오적인 가족관에 기반해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도 걸림돌이 될 거라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밴스 의원 측은 과거 발언이 자녀를 두지 않은 국민 전체가 아니라 “일부 정치인”을 향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날 밴스 의원 대변인 테일러 밴 커크는 성명을 통해 “가족의 가치와 자녀에 분명하게 반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좌파 정치인들에 관한 이야기”라며 “밴스 의원은 부모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더 많은 사람이 자녀를 갖도록 격려하는 일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