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북 지역산업 '디지털 기초체력' 다진다
지역주도 디지털 혁신·SW서비스 사업화 등 '5대 사업'에 산·학·연·관 의기투합
경북지역은 구미와 포항을 중심으로 전자산업 및 철강 소재, 이차전지 소재, 자동차부품 분야 제조기반이 탄탄하다. 반면 전체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 속도는 아직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역소멸과 청년인재 유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반 산업구조 개편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포항테크노파크(원장 배영호) 부설 경북디지털혁신본부(구 경북SW진흥본부)가 추진하는 경북 디지털 기초체력 지원사업이 경북지역 전체 산업의 디지털 기초체력을 강화하고, 기업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북디지털혁신본부는 지역 디지털 기초체력 지원사업으로 2020년부터 시작된 기존 사업과 올해 신규사업을 포함, 총 206억여원(국비 10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고 있다.
경북디지털혁신본부가 주관해 추진하는 사업은 지역주도 디지털 혁신 지원사업, 지역SW서비스 사업화 지원, 지역선도기업 사업화 지원, SW융합클러스터 2.0, 지역자율형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 등 5개다. 그 외 참여사업으로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이 주관하는 지역 디지털 품질관리역량 강화(대경권)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지방 정책 추진체계 확립=지역주도 디지털 혁신 지원사업은 기획지원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지방 디지털 경쟁력 강화방안에 근거해 지역 디지털 통계조사, 지역 디지털 산업 진흥전략 및 실행계획 수립, 경북디지털 혁신협의체 운영 등을 마련하고 있다.
디지털 생태계 성장지원과 지역에 최적화된 프로젝트 구상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경북 디지털 혁신 협의체로는 권역거점 진흥기관 운영위원회, 연차별 디지털 진흥 실행계획 실무위원회, 산학연 디지털 얼라이언스, 신사업 발굴 워킹그룹 등을 구성했다.
디지털 지방 정책 추진체계 확립 및 SW제품·서비스 사업화 박차
◇SW 제품·서비스 사업화 박차=기업 육성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지역SW서비스 및 지역선도기업 사업화 지원사업은 올해 신규사업으로 내년 말까지 진행된다. 지역SW서비스 사업화 지원은 현재 파이비스가 참여해 '딥러닝 기술 기반 설비 이상 예지·보전 시스템 개발(사업비 6억9500만원)', 영동농기계와 웨보노믹스가 참여해 '원격 모니터링 제어 및 인공지능(AI)서비스 스마트 농산물 건조서비스 플랫폼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의 주요 제조업이 겪고 있는 설비 노후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AI 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목적의 사업이다. 데이터 수집용 표면검사 시스템과 딥러닝 기술 기반 설비 및 공정이상 예지·보전 시스템을 개발해 풍산특수금속, 삼원강재, 한국클래드텍 등에 현장 적용한다는 목표다.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해당 기업의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동농기계와 웨보노믹스는 클라우드 기반 원격 모니터링 제어 및 AI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 농산물 건조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안동지역 농업협동조합과 영농조합법인에 적용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6억9500만원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스마트 농산물 건조기와 건조기 스마트 키트, 통합관제시스템, 전용웹·앱을 출시한다. 현재 개발초기 단계지만 올 하반기에는 농업협동조합과 영농조합 등에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선도기업 사업화에는 헤븐트리,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GITC)이 참여해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프로젝트 관리서비스 확장'을, 단디소프트가 참여해 '열차 운행정보기록 자동분석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헤븐트리와 GITC는 안드로이드 및 iOS 운용체계에 맞춘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관리·보안, 실시간 업데이터 및 푸시 알림 등을 개발해 관련 마켓과 경상북도경제진흥원에 실증 적용하기로 했다. 단디소프트 역시 올해 말까지 차량 운행데이터 수집과 데이터 해석, 안전요소 분석, 차량 운행데이터 시각화 기술 등을 탑재한 열차 운행정보기록자동분석시스템을 개발해 국내 철도교통기관에 실증할 계획이다.
◇SW융합으로 특화산업 고도화 및 일자리 창출=경북디지털혁신본부는 지난 2020년부터 올해 말까지 SW융합클러스터 2.0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가 참여하고 있는 이 사업의 핵심은 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전후방 산업의 상용화 지원 및 신비즈니스 창출이다.
지역SW서비스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도출된 산업 데이터를 디지털 BIZ 플랫폼과 연계하고, 우수 디지털 기업 기술 고도화와 퀀텀점프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 4년간 공동활용 플랫폼 도입과 정착을 지원했고, 올해는 플랫폼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케이모터스의 '전기이륜차 배터리 효율적 사용을 위한 이중배터리방식 개발', 화신정공의 'CNC 가공조건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자동차부품 설비이상감지 시스템 개발' 등이 대표적인 SW융합클러스터 2.0 비즈니스 성공 모델이다.
SW융합 특화산업 고도화·일자리 창출, 강소기업이 선도하는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 추진
◇지역 강소기업이 선도 가능한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지역자율형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해 오는 2026년 말까지 진행될 제조산업 디지털 혁신을 위한 자율형 디지털 제조실증 프로젝트와 지난 6월부터 오는 2026년 말까지 추진되는 AI기반 기초제조산업(뿌리산업 및 자동차부품) 디지털 혁신 플랫폼 지원사업으로 나뉜다.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혁신 수요를 지역의 강소기업이 선도 가능한 중소 및 단기 시범 프로젝트로 발굴하는 사업이다. 향후 대형 및 중장기 사업의 디지털 초석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제조산업 디지털 혁신을 위한 자율형 디지털 제조실증 프로젝트는 포스텍(포항공대)과 휴비즈ICT가 참여해 경북지역 제조산업 혁신 성장을 위한 실증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참여기업의 디지털 역량 강화, 디지털 혁신 만족도 제고, 기술력 강화, 디지털 혁신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니어네트웍스와 경북자동차임베디드연구원이 참여하는 AI기반 기초제조산업 디지털 혁신 플랫폼 지원사업은 지역 제조산업 디지털 인프라 구축·실증이 사업목표다. 지역의 부족한 디지털 인프라를 해소하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기반 조성을 비전으로 일자리 창출 40명, 디지털 제조 실증 3건, 중장기 프로젝트 3건 발굴이 목표다. 이번 사업 역시 오는 2026년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품질지원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지역디지털품질관리 역량 강화사업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이 주관하고 경북디지털혁신본부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참여하는 계속사업이다. 이들 3개 기관 올해 사업비는 5억1200만원이다.
지역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SW품질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품질 컨설팅 테스트지원, 제품 테스팅 인프라 확대 및 활용 지원, 디지털 품질관리 전문인력 양성이 목표다. 대구와 경북, 울산 등 대경권 디지털 품질역량센터의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운영으로 지역 SW제품 신뢰성을 확보하고, 인정범위 확대를 위한 시험 평가모듈 개발 및 프로세스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보영 경북도 디지털메타버스과장은 “경북 디지털 기초체력 지원사업이 지역 산업의 디지털 기초체력을 높이고, 지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경북도는 앞으로 지속적인 디지털 대전환으로 지역 산업이 활기를 찾고, 보다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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