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청탁 인사 비리' 전·현직 경찰관 7명 재판행…3명은 구속

경찰 내 인사 비리를 수사 한 검찰이 전·현직 경찰관 7명을 재판에 넘겼다.

대구지방검찰청은 승진 청탁과 함께 뇌물을 주고 받은 혐의로 전직 치안감 A(61)씨와 전직 총경 B(56)씨, 현직 경감 5명을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중 A씨와 B씨를 포함해 3명은 구속됐다.

당초 검찰은 지난해 5월 경찰로부터 B씨 사건을 넘겨 받았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2020년 B씨가 대구의 한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면서 C(57)씨에게 경감 승진 청탁과 함께 105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하고 이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해당 사건을 면밀히 수사하던 대구지검은 A 전 치안감과 또다른 경감 4명 역시 승진 청탁을 대가로 돈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전 치안감은 퇴직한 후 지방경찰청장 등 주요 보직에 있는 경찰대 후배들과 자주 연락하고 인맥이 있다는 점을 내세워 현직 경찰관들에게 인사청탁을 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전 치안감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2022년 2월사이, 실제로 대구 현직 경찰관 3명이 승진하자 이들에게 각 천만원씩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전 치안감은 또 전직 경감 D(62)씨로부터 아들이 순경으로 채용되는 데 도움을 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4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검찰은 B 전 총경 사건과 관련해 증거 인멸의 흔적도 포착했다.

B 전 총경과 B씨에게 돈을 건넨 C 경감은 압수수색에 대비해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휴대전화 판매업자의 도움으로 기존 휴대전화를 바다에 버리는 등 증거인멸 또는 증거은닉 행위를 한 뒤 새로운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검찰은 휴대전화 업자를 증거인멸과 증거은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대구지검은 "경찰의 인사 청탁 뇌물 비리 관련 남은 의혹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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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류연정 기자 mostv@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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