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300마리밖에 없는 희귀 새 울산 해안가에서 관찰

서생면 해안가에서 청다리도요사촌 관찰
노랑부리백로 등 멸종위기종 발견 잇따라

중학생 이승현 군이 울산 서생면 해안가에서 촬영한 청다리도요사촌 <자료=울산시>

전 세계적으로 500~1300마리만 살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청다리도요사촌’이 울산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울산시는 지난 26일 오전 울주군 서생면 해안가에서 청다리도요사촌을 관찰했다는 제보를 받고 26~27일 이틀간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제보 내용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제보자는 울산지역 새 관찰 모임 ‘짹짹휴게소’에서 활동하는 중학생 이승현 군(15)이다. 이 군은 서생 해안 탐조 중 청다리도요사촌을 발견했다.

청다리도요사촌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 위기종인 국제 보호새이다. 환경부는 멸종기위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청다리도요와 혼동이 쉬운 종으로 청다리도요보다 부리는 굵고 약간 위로 향하며 기부에 노란색 기운이 있다. 다리는 황록색이다. 부척(새의 다리에서 정강이 뼈와 발가락 사이 부분) 위 깃털이 없는 경부는 청다리도요보다 뚜렷하게 짧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조류 박사)은 “청다리도요사촌이 동해안 지역에서 관찰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태화강국가정원 등 생활권 도시숲을 잘 조성하고 관리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울주군 서생 해안가에서는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 1마리가 관측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