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고용노동부 장관에 김문수 지명…과거 언행 살펴보니

구민주 기자 2024. 7. 3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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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지명…野‧노동계 반발 예상
대통령실 “노동 현장서 치열하게 활동한 노동개혁 적임자”
김문수 “尹 정부, 2년 간 법치주의 노동개혁 상당한 성과”
전광훈과 자유통일당 창당…“문재인 총살감” 등 막말 이력도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7월3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표 내용을 들으며 자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야당과 노동계의 거센 반발이 예고된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인사 브리핑에서 "우리 사회의 고용노동계 현안이 산적한 이 시점에 노동 현장‧입법부‧행정부 등을 두루 경험한 김 후보자야말로 다양한 구성원 간 대화, 타협을 바탕으로 노동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지명 배경을 밝혔다.

정 실장은 "김 후보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30대를 노동현장에서 근로자 권익 향상을 위해 치열하게 활동한 인물"이라며 "그 경험을 발판삼아 15~17대 국회의원으로 노동환경 분야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고 경기도지사를 두 차례 역임하며 GTX 신설 계획발표 등 행정역량을 입증했다"고도 소개했다.

브리핑에 동석한 김 후보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셨다"며 "부족한 만큼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경총을 비롯한 사용자 단체, 국회와 노동 관련 학계·언론계의 말씀을 늘 경청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의 법치주의 노동개혁은 지난 2년간 상당한 성과를 거둬 노사분규로 인한 노동손실 일수가 대폭 감소됐다"며 "노동개혁의 또 다른 과제인 노동약자 보호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5인 미만 사업장과 영세 중소기업 미조직 노동자들도 결혼해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적극 도와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의 지명에 대해 야당과 노동계는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22년 9월 그가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사노위 수장으로 임명되자 야당과 노동계에선 그의 반(反)노조‧극우 성향을 지적하며 강하게 비토한 바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협치를 포기한 인사"라고 비판했으며 민주노총은 "안 그래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수직 절벽으로 만드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실제 김 후보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등에서 "불법파업에는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고 주장해 왔으며, 2022년 화물노동자 파업 당시엔 "노동자들이 손배소를 가장 두려워한다. 민사소송을 오래 끌수록 굉장히 신경이 쓰이고 가정이 파탄 나게 된다. 원칙대로 민형사상의 책임을 지도록 해야 노사관계가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총살감"이라고 발언하고, 민주당을 향해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김일성주의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2019년 4월 강원도 산불 피해가 발생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촛불 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 정부'네요.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 온 국민은 화병"이라고 적어 막말 논란을 부른 바 있다.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출석한 첫 국정감사에서 "문재인은 김일성주의자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종북주의자"라는 등 발언을 일삼아 국감장에서 쫓겨나는 일도 있었다.

'갑질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는 2020년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서 집회 후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해 경찰이 임의 동행을 요구하자 "내가 김문수인데 왜 그러냐. 내가 국회의원을 세 번 했어"라고 소리친 사실이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1995년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부천 소사구에 출마해 15대‧16대·17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됐고, 2010년 연임에도 성공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 대구 수성갑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선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등 탄핵 반대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문재인 정부 하인 2020년에는 전광훈 목사와 함께 극우 성향의 자유통일당을 창당하고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9년 9월17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삭발식에 동참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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