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동훈 대표에게 "당직 개편은 당대표가 알아서"

김현빈 2024. 7. 3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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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당직 개편과 관련해 "한 대표가 알아서 하시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직 개편과 관련해서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당대표가 알아서 하시라'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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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비공개 회동
당직 인선 관련 한 대표 뜻에 맡기기로
검사, 정치 선배로서 조언도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 및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와 만찬회동을 앞두고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당직 개편과 관련해 "한 대표가 알아서 하시라"고 말했다. 한 대표 취임 이후 친윤(석열)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를 두고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3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한 대표와 용산에서 만나 1시간 30분 비공개 회동을 하며 당직 인선에 대해 짧은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직 개편과 관련해서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당대표가 알아서 하시라'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당 인선이 마무리되고 당 지도부가 정비되면 관저로 초청해서 만찬을 하자"고 했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다만 정 위원장 등 특정인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검사 시절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는 과거에 법조 생활에 대해서 조금 말씀을 나누시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됐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검사, 정치 선배로서의 조언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이제 당대표가 됐으니 정치에서는 결국 자기 사람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서 이 사람 저 사람 이렇게 폭넓게 포용을 해서 한 대표의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조직의 취약점을 좀 강화해서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를 소개하며 "애정 어린 조언"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한 대표는 "대통령님이 걱정 없게 잘 해내겠다"고 답변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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