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장에 태극기-인공기 나란히…남북 선수들, ‘삼성폰’으로 셀카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2024. 7. 3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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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탁구 경기장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올라갔다.

남북 선수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6로 함께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이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한다.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도 올림픽 자원봉사자가 입상자에게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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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임종훈 선수가 30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왕추친-쑨잉사,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리정식-김금용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2024 파리올림픽 탁구 경기장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올라갔다. 남북 선수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6로 함께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기도 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탁구 혼합복식 3위 결정전과 결승전이 모두 열렸다.

3위 결정전에서는 한국의 신유빈(20·대한항공)-임종훈(27·한국거래소) 조가 홍콩의 두호이켐-웡춘팅 조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전에서는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가 중국의 왕추진-쑨잉사 조에 져 은메달을 땄다.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임종훈 선수가 30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김금용-리정식 선수에게 축하받고 있다. 뉴스1
시상식이 시작되고, 동메달의 신유빈-임종훈이 먼저 시상대에 올랐다. 리정식과 김금용은 박수를 보냈다. 이후 은메달리스트가 호명되자 북한 선수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시상대로 향했다. 이때 신유빈과 임종훈도 박수를 보냈다. 남북 선수들은 악수하며 서로 축하의 말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딴 중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랐고 중국 국가가 울려 퍼졌다. 중국 오성홍기에 이어 인공기와 태극기가 차례로 올라갔다.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임종훈 선수가 30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왕추친-쑨잉사,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리정식-김금용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메달을 목에 건 이들은 다 같이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었다. 이번 올림픽에는 각 종목 입상자가 시상식 후 직접 기념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 순서가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이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한다.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도 올림픽 자원봉사자가 입상자에게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건넸다. 가까이 있던 임종훈이 나서 스마트폰을 잡았다. 임종훈은 자리를 옮겨가며 여러 구도에서 선수들과 사진을 촬영했다. 한국과 북한 선수들이 국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

임종훈은 ‘북한 선수들과 나눈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악수할 때 서로 메달 딴 걸 축하한다는 정도의 인사만 나눴고, 따로 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 탁구 대표팀 리정식-김금용 선수가 30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이번 대회 내내 인터뷰를 거부했던 북한 선수들은 메달리스트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처음 입을 열었다. 김금용은 한국 선수들과 경쟁심을 느끼진 않았냐는 질문에 “그런 거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대회 소감을 묻는 말에 “(북한이) 8년 만에 처음 올림픽에 참가했는데 와 보니 기쁘다. 은메달이 아쉽기도 하지만 세계랭킹 1위 중국과 경기하면서 많이 배웠다. 앞으로 금메달을 따기 위해 훈련을 더 잘하겠다”고 했다.

이어 ‘경기 후 가족과 얘기를 나눈 것 있느냐’는 물음에 김금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리정식은 ‘그간 외국 전지훈련을 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조국에서 했다”고 짧게 답했다.

기자회견에서 사회자가 북한을 ‘노스 코리아’(North Korea)라고 부르자, 북한 대표팀 관계자가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가 고치겠다고 받아들였다. 이후 사회자는 북한을 ‘디피아르 코리아’(DPR Korea·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불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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