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다고 집에 불 붙인 아빠…10대 자녀가 겨우 껐다

부부싸움 도중 집에 불 붙인 50대 집행유예
10대 자녀가 물 뿌려 진화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부부싸움을 하다가 집에 불을 붙인 50대 남편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

31일 울산지법 형사11부(이대로 부장판사)는 최근 현주건조물 방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 음주를 하지 않을 것과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것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1월 아내와 다툰 뒤 울산 소재 자택 방에서 휴지를 깔고 불을 붙인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부부싸움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이 불은 집 안에 함께 있던 10대 자녀가 물을 뿌려서 큰불로 번지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A씨는 동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또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며 “다만 반성하고 있고 치료를 통해 재범 방지를 다짐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로원 (bliss24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