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급업자 수백 명, 테무 본사서 시위…"가혹한 환불 벌금 불만"

유영규 기자 2024. 7. 3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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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무 본사에 모여 항의시위하는 중국 판매업자들

중국 쇼핑플랫폼 테무(Temu)에 상품을 공급하는 판매자 수백 명이 중국 광저우(廣州)시 테무 본사 앞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습니다.

중국 공급업자들이 시위에 나선 것은 테무가 고객이 불만을 제기하거나 환불을 요청할 경우 엄청난 벌금을 부과하고 상품 대금 지급을 보류하는 등 자신들에게 가혹한 조건을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9일 오후 테무와 모회사인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PDD홀딩스)가 있는 광저우 사무실에 모여든 공급업자들은 수십 명에 달했고, 그에 앞서서도 이들은 테무 본사에 모여 여러 차례 항의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써우후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항의 시위에 참여한 중소 공급업체는 약 2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 상인은 "판매 후 문제가 발생하면 테무가 고객에게 환불 조치를 하고 제품을 보관하게 한 다음 판매업자들에게 제품 가격 두 배 이상의 벌금을 부과한다"며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벌금도 증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판매자는 자신이 테무에서 약 80만 위안(약 1억 5천만 원) 상당의 제품을 판매했지만, 벌금 및 환불 조치 규정 때문에 30만 위안(5천700만 원)의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테무도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상인들이 제품 품질 및 규정 준수와 관련된 애프터서비스(AS) 문제를 처리하는 자사의 방식에 불만을 품고 사무실에 모여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상인들이 판매자 계약에 명시된 정상적인 중재 및 법적 채널을 통한 분쟁 해결을 거부했다"며 자사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상인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테무가 판매업자들의 항의에 직면한 가운데 테무와 경쟁하는 다른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들은 상인들에게 유리한 정책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CMP는 별도 기사를 통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업자이자 SCMP를 보유한 알리바바 그룹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지속 가능한 온라인 쇼핑 생태계를 모색하면서 저가 경쟁에 초점을 맞췄던 정책을 조정하고 상인들의 수수료 감면 등 유리한 정책 전환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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