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클리어링, 100% 내 잘못" 한화 151km 사나이의 포효, 하지만 상대방 자극은 없었다

윤욱재 기자 2024. 7. 3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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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KT가 맞붙었던 지난 6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예기치 못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한화가 12-2로 크게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김상수를 삼진 아웃으로 잡고 오른 다리를 차는 세리머니를 하며 격하게 기쁨을 표했다.

한화가 6-4로 쫓긴 6회말 2사 2루 위기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공교롭게도 황재균과 맞대결을 펼쳤고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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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원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제가 100% 잘못한 것이죠"

한화와 KT가 맞붙었던 지난 6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예기치 못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한화가 12-2로 크게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김상수를 삼진 아웃으로 잡고 오른 다리를 차는 세리머니를 하며 격하게 기쁨을 표했다. 그러자 KT 벤치에서는 흥분했다. 이미 큰 점수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지나친 세리머니가 아니었냐는 것. 특히 황재균, 장성우 등 KT 고참 선수들이 흥분한 모습을 보이자 반대편 덕아웃에 있던 류현진이 '미안하다. 내가 잘 설명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다.

경기는 결국 한화의 12-2 승리로 종료됐다. 그런데 경기 종료 후 황재균과 장성우가 "너, 이리로 와봐"라고 소리치며 박상원을 가리키면서 험악한 상황을 연출했고 결국 양팀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와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고 말았다. 오죽하면 사태를 일단락하기 위해 양팀 감독들까지 나설 정도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야구는 하면서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 경기 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내가 더 가르치도록 하겠다"라며 박상원에게 주의를 줄 것임을 이야기했다.

박상원은 지난 30일 수원 KT위즈파크 마운드에 다시 섰다. 한화가 6-4로 쫓긴 6회말 2사 2루 위기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공교롭게도 황재균과 맞대결을 펼쳤고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7회말에는 문상철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고 강백호에 우전 2루타를 맞으면서 2사 2,3루 위기와 직면한 박상원은 김상수를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제압,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박상원이 이번에도 포효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를 자극하는 세리머니는 하지 않았다.

경기 후 박상원은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피칭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팀이 이겨서 기분은 정말 좋다"라면서 "7회 2사 2,3루 위기에서 2루수 땅볼을 잡고 아웃카운트가 올라갔을 때 기분이 가장 좋았다"고 자신의 피칭을 돌아봤다.

▲ 박상원 ⓒ한화 이글스
▲ 박상원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박상원도 한결 나아진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최고 구속 151km까지 나올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전반기에 내가 못 해서 결과가 굉장히 좋지 않았는데도 감독님께서 많이 믿어주시고 기회도 많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나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주셨다"는 박상원은 "2군에 내려가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주신 덕분에 마운드 위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투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벤치클리어링 이후 다시 수원 마운드에 선 기분은 어땠을까. "벤치클리어링이라는 자체가 팀에게도 좋지 않은 것이고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또 황재균 선배가 나보다 선배인데 내가 100% 잘못한 것"이라고 고개를 숙인 박상원은 "황재균 선배를 타자로 상대했지만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타석에 누가 나오든 그냥 내 피칭을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타자와의 승부 자체에 집중하려 했음을 말했다.

박상원도 '그때 그 사건' 이후 상대를 자극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도 모르게 액션이 나오는데 상대방에게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 박상원의 말이다.

한화는 박상원의 호투와 더불어 6-4로 승리하면서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한화로서는 불펜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후반기 들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27로 나아진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박상원도 키플레이어 중 1명이라 할 수 있다.

▲ 박상원 ⓒ한화 이글스
▲ 박상원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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