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판매 대금 행방 묘연…당국 "불법 흔적 발견"

문형민 2024. 7. 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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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모기업이죠.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어제(30일) 정산 지연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왔습니다.

구 대표는 그룹 차원에서 최대 800억 원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미정산 대금 규모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에 따라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된 대금들이 어디로 간 건지, 그 행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형민 기자.

[기자]

네, 서울 강남구 큐텐테크놀로지 본사가 입주한 건물 앞입니다.

어제였죠.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지 22일 만에 구영배 큐텐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구 대표는 "가진 건 모두 내놓겠다"면서도 당장 동원 가능한 자금은 800억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집계되지 않은 6~7월 판매분 미정산 대금의 추정 규모가 1조 원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고요.

또 큐텐 그룹의 계열사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 이 두 업체에서도 미정산 이슈가 불거질 거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에 따라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된 대금들이 어디로 간 건지, 그 행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입니다.

구영배 대표는 글로벌 쇼핑몰 '위시' 인수 과정에서 티메프 정산금을 가져다 쓴 건 맞지만, 이번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는데요.

그러나 금융당국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금감원은 큐텐 자금 흐름에 강한 불법의 흔적이 발견됐다며, 오늘(31일)도 이곳 큐텐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갑니다.

특히 자금 추적 전문가가 금감원 조사반에 합류한 만큼, 큐텐 자금이 불법적으로 쓰인 건 아닌지에 대해 검찰과 함께 조사 역량을 집중할 걸로 보입니다.

실제 큐텐이 내부 절차를 어기고 계열사의 자금을 빼다 쓴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큐텐은 지난 1월과 4월 위시 인수 자금 등의 명목으로 티몬에서 돈을 빌렸는데, 티몬 대표의 승인은 대여금이 집행된 지 2주 넘게 지나서야 '사후 결제' 형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만약 절차를 따르지 않고 임의대로 자회사 자금을 빼 쓴 게 사실로 확인될 경우 횡령·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큐텐 본사가 입주한 건물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moonbro@yna.co.kr)

#큐텐 #구영배 #티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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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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