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cm 일본도 항상 들고 다녔나…"아파트에서 유명" 난동 처음 아니었다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같은 아파트 주민에게 80㎝ 길이의 일본도를 휘둘러 살해한 30대 남성이 30일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날 오전 10시쯤 해당 아파트 앞에 남아있는 사건의 흔적. 노란색 원형에서 원형 사이로 혈흔이 계속 이어져 있다./사진=최지은 기자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을 일본도로 살해한 30대 남성 김모씨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주민 A씨는 31일 부동산 정보 업체 호갱노노를 통해 "김씨는 아파트 단지에서 유명한 XXX(정신이상자)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A씨는 "조용했던 단지가 김씨 한명 때문에 시끄러워졌다. 저도 헬스장에서 서너번 봤다. 운동하다가 갑자기 상욕을 하고 소리 지르고 난동을 부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씨가 항상 낚시 가방으로 보이는 큰 가방을 메고 다녔다며 "(가방을) 신줏단지 모시듯 했다. 처음엔 골프채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일본도를 그렇게 들고 다닌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 서부경찰서. / 사진=최지은 기자

다른 주민도 김씨가 평소 혼자 단지를 돌아다니며 고성을 지르거나 욕설했다고 전했다. 일본도를 들고 일부 주민에게 '칼싸움을 하자'고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17일엔 아파트 헬스장에서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지난 30일 살인 혐의로 김모(37)씨를 긴급 체포했다. 그는 전날 밤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43)을 향해 길이 120㎝에 이르는 장검을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피해자와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지만, 개인적인 친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씨에게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시행하려 했지만 김씨가 이에 응하지 않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뒤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씨에게는 오는 31일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