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구 절반이 ‘서울행’, 우리 동네 ‘텅’ 빌 수 밖에..무슨 수로 잡아? “일자리 만들든지, 기업 유치하든지”

제주방송 김지훈 2024. 7. 31. 10: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첨단기업 집중 → 청년인구 유출 촉진
첨단기업 비중 1%p↑, 전입 청년 비중 0.4%p↑
정주환경 결합 때, 0.15%p 추가 증가 효과까지
지역 전입 위해 “첨단 일자리, 정주환경 구비”


지역에 첨단산업 일자리와 ‘정주(定住)’ 여건이 함께 잘 갖춰질 때 청년층의 지역 전입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실제 지역 내 첨단기업 비중이 1% 포인트(p) 늘 때 청년층 전입이 0.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나 서울이나 경기 등 수도권의 첨단기업이 쏠렸고, 이에 따른 청년층 유입 역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년 인구 절반이 수도권에 몰렸고, 수도권 내 집중된 기업들이 이같은 쏠림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 내 청년들의 빈자리는 계속 커지는 실정이라, 기업을 유치하거나 일자리를 만들지 않는 경우 한층 더 위기감을 실감할 것으로 우려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청년층을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첨단산업 부문의 일자리 제공은 물론 이들 청년, 즉 MZ세대 등 취향에 부합된 정주환경 구비를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청년층의 지역 전입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에서 전국 17개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5년 동안 청년층(20∼39살)의 전입과 전출 추이, 첨단기업 사업체 수, 정주환경(교통 접근성, 문화·의료시설 등) 등을 근거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대한상공희의소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총 사업체 중 첨단기업 비중은 2006년 10.7%에서 2021년 19.9%로 9.2% 포인트(p)로 늘었습니다.

지역별로 총사업체 가운데 첨단기업 비중은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의 경우 2006년 평균 12.7%에서 2021년 23.8%로 증가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9.0%에서 16.1%로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두드러진 지역 편차를 보였습니다.

제주만 해도 2006년 8.0%에서 12.4%로 4.4% 늘어다는데 그쳤습니다. 부산(19.0%), 광주(18.1%) 등 주요 광역시도의 경우 평균을 웃돌았지만 제주를 비롯해 강원(12.2%) 등 도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2021년 기준 전국 평균 첨단기업 비중은 17.5%로, 서울(25.2%)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경기(23.5%), 인천(22.6%), 세종(20.4%) 등 서울에 가까울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대한상공희의소 제공


첨단기업의 수도권 집중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쏠림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방 등 비수도권에서 타지역으로 전출하는 인구 가운데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부터 50%를 웃돌기 시작해 2023년 51.8%로 나타났습니다. 전출 청년 중 수도권으로 전입한 비중은 2015년 43.9%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올라 2023년에는 47.0%로 나타났습니다. 전출하는 청년 인구의 절반 수준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보고서는 또 15년간 청년층 인구 전입과 전출 인구 통계 추이를 바탕으로 계량분석을 했더니, 지역 내 총사업체 중 첨단기업 비중이 1%p 증가하면 지역 내 전입인구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0.43%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는 ‘2030’ 이른바 MZ세대라 일컫는 청년층의 문화적 욕구와 교통 접근성 등을 만족시킬 양질의 정주환경을 갖출 때 청년들의 비수도권 거주를 촉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이같은 정주환경이 이들에게 매력적 요인으로 작용하기 위해선 안정적 소득을 제공할수 있는 좋은 일자리도 전제돼야 한다고 봤습니다.

이를 위해 첨단투자지구 내 기업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 수요 기반의 근로자 임대주택 지원과 더불어 공공주택 무상·저리 임대, 청년 선호 입지의 공공주택 매입 등을 제시했습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청년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첨단산업 일자리와 정주환경 모두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라면서 “청년의 지역 전입을 촉진하기 위해선 첨단기업과 정주환경을 동시에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다니고 싶은 일터와 정주환경을 기업과 청년 등 수요자가 직접 꾸릴 수 있도록 제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