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술주 ‘시련의 계절’…돈(錢)에서 독(毒)으로 바뀐 AI?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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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몬스터 랠리(monster rally·괴물같은 오름세)'를 보이던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한 탓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산업의 수익성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최근 기술주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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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익성 우려에 기술주 투매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올 들어 ‘몬스터 랠리(monster rally·괴물같은 오름세)’를 보이던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한 탓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기술주들이 급등한 만큼 최근 하락세는 추세적 성격보다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빅테크 과열’에 대한 불안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1.28%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5% 내렸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5%)는 오르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를 주도한 게 ‘빅테크’ 주식들이었다. 엔비디아는 7.04% 급락했고, 브로드컴(-4.46%), 퀄컴(-6.55%), Arm홀딩스(-6.0%), 마이크론(-4.9%) 등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주춤하자 관련주들도 줄줄이 하락한 것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산업의 수익성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최근 기술주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AI 산업과 직접 연관된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성장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은 19% 증가한 285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시장 예상치 286억8000만달러에는 못 미친 것이다. 이런 소식에 시간 외 주가는 한때 6%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특히 ‘매그니피센트7(M7)’의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공개 이후 ‘AI 회의론’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앞서 알파벳은 전체 실적에선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정도로 호실적을 거뒀지만, 막대한 AI 투자 지출이 투자자의 우려를 자아낸 것이다. 알파벳은 분기마다 적어도 120억달러 이상을 AI산업에 투입하겠다지만 AI산업 투자 성과에 대한 질문엔 즉답을 피하면서 AI 회의론에 무게감을 더했단 분석이다.
테슬라가 투자자의 최고 관심사이던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기존 8월 8일에서 10월 10일로 미루면서 시장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AI 관련 기술주 조정의 최대 쟁점은 AI 설비투자(CAPEX) 투자가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이라며 “이번 MS의 컨콜에서의 첫 질문 역시 MS의 CAPEX가 여전히 클라우드 성장에 적절한 선행지표인지, AI 투자 수익 간 타이밍을 이해하는 데 어떻게 보면 되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AI발 상승 랠리'를 둘러산 논쟁도 커지고 있다. AI 산업이 시작 단계라면 실제 수익까지 거둘 수 있는지 혹은 기대감만 있는 국면인지에 따라 달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은 추세라기보단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상승장을 주도한 기업들의 실적 역시 아직 탄탄하다는 분석에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엔비디아와 같이 AI 사업으로 실제 돈을 버는 기업은 한정적이지만 AI관련 기업의 성장 사이클은 1단계를 지나 2단계에 접어드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 또한 사실”이라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당순이익(EPS)이 동시에 상승 중”이라고 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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