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동훈, 채상병 특검법 고민 얘기···절대 포기해선 안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전 한동훈 대표와 통화했다며 “그 분야에 대해서 서로 고민을 이야기를 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가 추진 의사를 밝혔던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당내에서 합의를 하고 야당과 협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채 상병 특검법 국회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다고 밝혀온 안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한동훈 대표와 그 안(채 상병 특검법)뿐만 아니라 다른 몇 가지 이야기들을 나눈 적이 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한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 반대해 줄 것을 전화해서 부탁했다는 보도가 있던데 맞나’라고 묻자 “직접적으로 그렇게까지 말씀은 안 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또 “한 대표께서 정치 경험이 좀 없으시고 당내에서도 다수파는 아닌 셈이라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슬기롭게 그리고 또 국민을 위해서 해결해 나갈 것인가 그게 사실 고민이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적은 상황에서 자신이 공언했던 제3자 추천 특검법의 당론 발의 등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한 대표가 제안한 방식을 포함한 제3자 추천 특검법에 대해서도 “지금으로서는 가장 적합한 안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내 합의를 하고, 야당과 협상을 하고 해야 되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국민들이 보시기에 ‘당이 변화되는구나, 민심을 받드는구나’라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서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까지도 한 사람 한 사람 전화 걸어서 설득한다고 하는데 (한 대표가) 그런 정도로 열심히 하시면 저는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야당이 주도한 채 상병 특검법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따라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됐다. 재표결 결과 재석 299인 중 찬성 194표, 반대 104표, 무효 1표로 최종 부결됐다. 반대 표가 국민의힘 의석 수(108석)보다 4표 적어 단일대오가 흔들린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안 의원은 찬성 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됐다.
안 의원은 관련 질문에 “국민 눈높이에서 제 양심과 소신에 따라서 투표했다”며 “최선의 안은 여야가 합의된 안을 통과하는 거였다. 만약에 다음에 또다시 이 사안이 상정이 된다면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합의된 그런 안이 상정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전날 독대와 관련해서는 “서로 마음을 합치려는 노력일 것”이라면서도 “채 상병 특검이라든지 고물가, 경제 문제, 부동산 문제 등 현안들이 있으니까 이것들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민생에 관련된 논의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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