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수수료율 첫 공시…'네페'가 제일 낮아

김형섭 기자 2024. 7. 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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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금융사가 네·카·토에 지급하는 중개수수료율 공시
'주담대' 네이버페이(0.06%)>토스(0.08%)>카카오페이(0.10%)
이달 26일 기준 차주 23.7만명이 12.7조 규모 대출 갈아타기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시내 시중은행 ATM기의 모습. 2024.03.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스마트폰으로 클릭 몇 번이면 더 싼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와 관련해 주요 대출비교 플랫폼들이 금융회사로부터 받는 수수료율 평균은 이른바 네·카·토 가운데 네이버페이가 가장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참여 중인 주요 대출비교 플랫폼의 중개수수료율을 반기마다 정기적으로 공시한다고 밝혔다.

대출비교 플랫폼은 소비자에게 대환대출 상품을 비교·추천해주는 중개행위의 대가로 신규 대출상품을 판매한 금융회사로부터 중개수수료를 받는다. 예컨대 소비자가 A플랫폼을 통해 B은행의 대출을 C은행으로 옮겼다면 C은행이 A플랫폼에 중개수수료를 지급한다.

플랫폼이 받는 중개수수료는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비용이다. 플랫폼이 과도하게 높은 중개수수료를 부과하면 결국 소비자의 대출 금리로 전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로 쉽게 이동해 이자 부담을 줄여준다는 대환대출 플랫폼의 취지를 고려해 참여기관 간 자율적인 공동협약 형태로 중개수수료율을 공시하게 됐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이번 공시로 플랫폼이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낮은 제2금융권 금융회사에 불합리하게 높은 중개수수료율을 부과하는 상황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했다.

공시 대상 대출비교 플랫폼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3개사다.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전세대출 상품 유형별로 직전 반기의 온라인 대환대출 중개실적이 전체 플랫폼의 중개실적 대비 10% 이상인 플랫폼이 공시 대상이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3개사의 시장점유율은 각 대출유형별로 90%를 상회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플랫폼 및 금융업권별 평균 중개수수료율.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첫 공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온라인 대환대출 상품의 평균 중개수수료율은 ▲주담대 '네이버페이(0.06%)>토스(0.08%)>카카오페이(0.10%)' ▲신용대출 '네이버페이(0.10%)>카카오페이(0.17%)>토스(0.20%)' ▲전세자금대출은 '네이버페이 및 토스(0.08%), 카카오페이(0.09%)' 등으로 네이버페이가 모든 대출유형에서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권별로 보면 은행권의 중개수수료율이 신용대출 0.08~0.09%, 주담대 0.06~0.09%, 전세자금대출 0.08~0.09% 등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의 경우 저축은행은 0.81~1.30%, 여신전문금융회사는 1.00~1.30% 수준이었으며 주담대는 보험사의 평균 중개수수료율이 0.25% 수준이었다.

은행권은 오프라인 영업점망, 뱅킹 앱 등 다양한 대출상품 판매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업권 중 플랫폼을 통한 대출상품 중개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협상력이 높다. 반면 제2금융권은 은행권에 비해 다양한 판매채널을 보유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플랫폼 입점을 통한 대출상품 판매 의존도가 높아 이같은 중개수수료율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대환대출 플랫폼의 중개수수료율은 매년 1월31일과 7월31일에 각각 직전 반기 상품유형별·금융업권별로 최고·최저·평균 중개수수료율이 공시된다. 해당 플랫폼에 입점한 제휴 금융회사가 어디인지도 함께 공시해야 한다.

공시 대상 플랫폼은 자사 홈페이지에 중개수수료율을 공시해야 하며 핀테크산업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플랫폼사들의 공시 내용을 통합 공시한다.

한편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대출 갈아타기 이용자는 23만7535명, 대출 이동액은 12조7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31일부터 갈아타기가 개시된 신용대출은 19만2590명의 차주가 4조5800억원을 이동했으며 금리 하락 효과는 평균 1.57%포인트, 1인당 연간 이자절감액은 59만원 수준이다.

주담대는 올해 1월9일부터 갈아타기를 개시한 결과 3만1842명의 차주가 5조9632억원의 대출을 이동했다. 금리는 평균 1.49%포인트 하락했고 1인당 연간 기준 이자절감액은 279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세대출은 올해 1월31일부터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해 1만3103명의 차주가 2조1889억원의 대출을 이동했다. 금리 절감 효과는 평균 1.45%포인트, 1인당 연간 기준 이자절감액은 242만원 수준이다.

금융위는 오는 9월에는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 담보대출로 갈아타기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중 국민은행의 KB시세 제공대상을 50가구 미만 아파트와 빌라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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