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 공포증+두산 트라우마' 극복 못한 알드레드, 7실점 와르르...KIA, 교체 카드 꺼내드나

오상진 2024. 7. 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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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우려는 현실이 됐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28)가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알드레드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KIA가 7-12로 패하면서 알드레드는 시즌 2패(3승 평균자책점 4.53)째를 떠안았다.

이날 두산은 알드레드를 상대로 6명의 우타자를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두산의 승부수는 통했다. 알드레드는 8개의 안타를 모두 우타자에게 허용했다.

1회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알드레드는 선두타자 이유찬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주자는 득점권에 진루했고,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2사 2루가 됐다. 알드레드는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낸 뒤 양석환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먼저 실점했다.

2회 초 역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허경민에게 안타를 내준 알드레드는 김재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김기연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2회 연속 2실점했다.

알드레드의 실점 행진은 3회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강승호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재환을 투수 땅볼로 처리한 알드레드는 2사 2루에서 허경민에게 적시타를 맞아 5점째를 내줬다.

KIA 타선이 3회 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알드레드는 5회 또 다시 흔들렸다. 강승호와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에 몰린 알드레드는 김재환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한 뒤 임기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임기영은 허경민과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적시타를 허용했다.

임기영은 김재호를 인필드 플라이로 처리한 뒤 1사 1, 2루에서 김기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알드레드는 승계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이 7점으로 늘어났다. KIA는 임기영을 내리고 김승현을 투입했지만, 김승현이 조수행에게 적시타를 내줘 스코어는 2-9까지 벌어졌다. 6회(2점)와 8회(1점) 추가 실점한 KIA는 7회 4점, 8회 1점을 뽑으며 추격을 해봤지만,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7-12로 패했다.

지난 5월 29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윌 크로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KIA에 입단한 알드레드는 데뷔전이었던 6월 8일 두산전에서 3이닝 6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쓴맛을 봤다. 이후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06(17이닝 2자책)으로 순항하던 알드레드는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4⅔이닝 4실점) 흔들렸다.

11일 LG 트윈스전에서 6⅔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무대 입성 후 최고의 투구를 펼친 알드레드는 18일 다시 삼성을 만나 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실점으로 주춤했다. 우천중단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경기 초반 내용도 썩 좋지는 않았다.

알드레드는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강우콜드로 경기가 종료돼 첫 완봉승을 거뒀다. 그는 KIA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며 시즌 끝까지 동행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기복이 심한 경기력과 좌타자에게는 피안타율 0.150로 강한 반면 우타자(0.284)에게 극도로 약한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가을야구에서 만날 수도 있는 두산(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5.95)과 삼성(2경기 평균자책점 8.22)을 상대로 매우 약한 점도 아쉬웠다.

결국 알드레드는 두산전에서 우려했던 모습을 그대로 노출했다. 데뷔전 악몽을 겪었던 두산 타선을 극복하지 못했고, 우타자에게만 모든 안타와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1위 독주 체제를 갖춘 KIA의 시선은 이제 한국시리즈를 향하고 있다. 제임스 네일과 원투펀치를 이룰 파트너로 알드레드와 동행을 이어갈지, 아니면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게 될지 점점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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