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무라가 망쳤다’ 亞 1황 일본, 개최국 프랑스에 연장 혈전 끝 분패…브라질전서 8강 도전 [파리올림픽]

◆ 2024 파리올림픽 ◆

아시아 농구 1황 일본이 다 잡은 프랑스를 마지막 순간 놓쳤다.

일본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피에르 모루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4 파리올림픽 남자농구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90-94로 패했다.

4쿼터 종료 10.2초를 남기고 84-80으로 앞선 일본, 그러나 매튜 스트라젤이 던진 터프슛이 림을 갈랐고 앤드원 판정,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강호 프랑스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으나 마지막 순간 무너졌다.

일본은 지난 독일전에 이어 프랑스전마저 패배하며 2연패 늪에 빠졌다. 그러나 8강 희망을 살아 있다. 브라질과의 최종전에서 승리, 각 조 3위 중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8강 티켓을 차지해야 한다.

‘신인류’ 빅터 웸반야마와 ‘에펠탑’ 루디 고베어가 버틴 프랑스는 일본 입장에선 상당히 버거운 상대였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 주인공이란 점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은 매우 잘 싸웠다. 단 1번도 두 자릿수 격차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프랑스를 몰아붙였다. 심지어 3쿼터 초반, 4쿼터 후반에는 리드하기도 했다.

위기도 있었다. 에이스 하치무라 루이가 3쿼터 후반, 4쿼터 초반 이해할 수 없는 2번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저지르며 퇴장 당했다. 접전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본 헤드 플레이. 그럼에도 일본은 흔들리지 않았다.

일본은 원 포제션 게임에서도 안정적이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싸움, 그리고 멋진 블록슛이 이어지면서 프랑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카와무라 유키의 침착함도 빛났다.

문제는 경기 종료 10.2초 전의 수비였다. 84-80으로 앞선 일본은 스트라젤의 터프슛을 허용했다. 4점차였기에 3점슛을 맞더라도 남은 시간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이길 수 있었지만 카와무라가 파울을 범했고 결국 자유투까지 내주며 84-84 동점, 연장으로 이어졌다.

석연찮은 판정이었다. 카와무라는 스트라젤의 슈팅 상황에서 특별한 신체 접촉을 하지 않았다. 스트라젤의 허리에 잠시 손이 간 건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파울을 불기에는 애매했다. 그러나 심판은 3점슛 성공과 함께 앤드원 결정을 내렸고 카와무라와 일본 벤치는 크게 억울한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는 이미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도 편파 판정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 일본전에서도 이해하기 힘든 판정이 이어진 건 대단히 아쉬운 일이다.

지난 40분에서 모든 걸 쏟아낸 일본, 연장 5분 동안 더할 힘은 없었다. 결국 웸반야마에게 수비가 뚫리며 패배하고 말았다.

하치무라의 본 헤드 플레이가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가 마지막까지 평정심을 유지한 채 경기에 임했다면 연장까지 가지도 않았을 경기였다. 그러나 일본은 패했고 이제는 탈락 위기에 빠졌다.

일본은 카와무라가 29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하치무라가 24점 3리바운드, 조쉬 호킨슨이 16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망신당할 뻔했으나 간신히 살아났다. 웸반야마가 18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을 기록, 활약했다.

그리고 에반 포니에가 14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스트라젤이 17점 3어시스트, 거숀 야부셀레가 13점 2리바운드로 지원 사격했다.

프랑스는 이번 승리로 2연승,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뒤이어 열린 경기에선 독일이 브라질을 86-73으로 꺾고 2연승, 8강 진출했다.

현재 8강에 오른 건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죽음의 조’에서 2연승을 차지한 캐나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