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오토바이 충돌 사망사고 당시 '자율주행 모드' 작동

지난 4월 미국 시애틀에서 테슬라 차량이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사고 발생 당시 테슬라 운전자가 '자율주행' 모드로 알려진 'FSD'(Full Self Driving)를 작동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주 순찰대 소속 수사관들은 해당 사고의 가해 차량인 테슬라 모델S의 데이터 저장소에서 정보를 내려받아 살펴본 결과, 당시 운전자가 FSD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워싱턴주 순찰대의 데이언 글로버 대변인은 AP에 보낸 이메일에서 "아직 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 사건과 관련한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고는 시애틀에서 북동쪽으로 24㎞ 떨어진 교외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사고 직후 56세의 테슬라 운전자는 자신이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휴대전화 화면을 보고 있었다고 경찰관에게 말했습니다.

당시 그가 몰던 모델S가 앞에서 주행 중이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8세의 오토바이 운전자 제프리 니슨이 차 아래에 깔렸고,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오토파일럿은 테슬라 차량에 기본적으로 장착된 주행 보조 시스템이고, FSD는 자율주행을 목표로 테슬라가 개발해 유료로 판매 중인 소프트웨어입니다.

테슬라 소유주들은 이 두 가지 소프트웨어의 이름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FSD는 그 이름에 '완전히 스스로 운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을 상당 부분 제공하지만, 아직 완전한 자율주행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에 테슬라 측은 FSD 사용 중에도 언제든 운전자가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FSD를 이용하는 테슬라 소유주들 가운데는 운전대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충돌 사고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자사의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로보(무인)택시를 오는 10월 10일 공개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도시 사우스 패서디나 경찰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순찰차 전체를 전기차로 교체한다고 발표하고 새로 구매한 테슬라 차량 20대를 공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