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경기전망, 5분기 연속 '흐림'

부산CBS 김혜경 기자 2024. 7. 3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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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이 5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과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로 경쟁이 심화하기 때문이다.

화학·고무(67)와 신발(47), 의복·모피(67)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재고 증가에 더해 중국산 저가제품의 과잉 공급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로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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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부산 제조업 BSI '80', 대부분 업종 악화 전망
중국 저가상품 공세, 기술격차 축소로 위기감↑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이 5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과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로 경쟁이 심화하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1일, 지역 제조기업 25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3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경기전망지수(BSI)는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그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올해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0'을 기록했다. 직전 2분기 전망치(97)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5분기 연속 경기 부진 전망을 이어갔다. 이는 고금리, 고물가 등 3고 현상이 지속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과잉 공급 등 복합 리스크로 인해 기업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분기 부정적인 전망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기업경영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어들면서 서울(98), 광주(98), 울산(93), 대전(89), 대구(86), 인천(72) 등 7대 특·광역시 모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경영부문별로는 매출(93), 영업이익(84), 설비투자(96), 자금사정(93) 등 전 부문에서 지수가 기준치 아래를 기록하면서 지역 제조업의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경기 부진을 전망했다. 화학·고무(67)와 신발(47), 의복·모피(67)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재고 증가에 더해 중국산 저가제품의 과잉 공급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로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반면 전기·전자(106)는 인공지능(AI) 등 신산업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증가에 힘입어 변압기 등 관련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업황 호전을 전망했다.

올해 초 계획한 상반기 실적 목표 달성 여부와 관련해 응답업체의 53.6%가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36.0%)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연초 기대한 금리 인하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부진 장기화 등 경영환경 악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중국의 과잉 공급과 저가상품 수출 확대에 대해서는 응답업체의 63.5%가 '영향이 없거나 미미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거나 앞으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36.5%로 나타났다. 중국발 저가상품 공세로 인한 판매단가 하방 압력 등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밖에 지역 제조업 대부분은 중국의 경쟁기업 대비 기술력에서 앞서있지만, 4~5년 안에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축소 혹은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가파른 기술성장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역기업은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 향상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국내 산업 보호조치 강구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은 내수 부진과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고,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마저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내수를 촉진하고 수출기업에게는 물류비 부담을 경감해 주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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