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동훈에게 "당의 일은 대표가 책임지고 잘하시면 돼"

어제 독대에서…"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 잘 경청하시라"
박정하 "대통령과 당 대표가 만난 것 자체가 좋은 사인"

(서울=뉴스1) 박기호 신윤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한동훈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당의 일은 당대표가 책임지고 잘하시면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셔라"라고 말했다고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이 31일 전했다.

박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대표가 이 정도의 이야기를 들으셨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전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조율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은 당정 '원팀' 기조를 재차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가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비공개 회동이라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비서실장은 '비공개 회동이 당직 인선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해석하면 되지 않느냐"고 답했다.

한 대표는 비서실장과 사무총장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고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원장 등의 추가 당직 인선을 고심 중이다. 박 비서실장은 "(당직 인선을) 빨리 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주 내에 하느냐'는 물음에는 "다음 주가 될지 모른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비공개 회동 시간에 대해선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계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비공개 회동이 10분간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누군가 손 탄 얘기"라고 했다.

박 비서실장은 "대통령과의 소통이 계속 있는 것이 바람직하고 좋은 일 아니냐"며 "대통령과 대표가 만난 것 자체가 좋은 사인 아니냐"고 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