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민주당은 일극체제?" 질문에…이재명 'X' 들고 "국민·당원의 선택"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30일 열린 JTBC주관 당권 주자 TV토론회에서 '민주당은 일극 체제다?'라는 O,X 질문에 답하는 후보들. 왼쪽부터 김두관·이재명·김지수 후보. JTBC 유튜브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30일 열린 JTBC 주관 당권 주자 TV 토론회에서 김두관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날 선 공방전이 벌어졌다.

토론회에선 'O/X 깜짝 질문'코너가 진행됐다. 방송에는 사회자가 'O/X' 질문을 던지면, 후보들이 자신의 푯말로 입장을 밝히는 모습이 담겼다.

'민주당은 일극 체제다'라는 질문에 대해 김두관 후보는 'O'를 들며 "최고위원 후보 8명이 경선 하는데 듣기 민망스러운 '이재명 엄호' 발언이 많이 나온다"며 "비틀어 보면 이재명 중심의 일극화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의 '명심(이재명의 뜻)' 마케팅이 펼쳐진 양상으로,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 후보는 'X'라고 답하면서도 "'일극'이라는 말을 맞을 수 있지만, '체제'라는 면에서 틀린 말"이라며 "이건 체제가 아니다. 다양한 국민과 민주당원의 선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내가 선택한 게 아니다. 시스템으로 인해 생긴 일도 아니라는 점에서 (체제라는 표현은) 틀렸다"고 강조했다.

'강성 팬덤은 다양성을 해친다'는 질문에서 두 후보의 입장은 또 다시 엇갈렸다.

'O'를 든 김 후보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같은 팬덤은 환영한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개혁의딸(개딸)은 당내 정치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 같아 염려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문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하지 않아야 중도층을 견인하고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팻말을 가운데로 들며 "질문 자체에 오해 소지가 있다. 강성 팬덤은 열성 당원을 지칭하기도 한다. 일부가 과격한 행동과 과도한 주장을 한다면 문제겠지만, 열정적 활동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개헌 문제를 두고도 두 후보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는 "앞선 토론회에서 대통령 임기 1년 단축을 통해 대선·지선을 동시에 치르는 안에 대해 이 후보도 '내가 대통령이 되면 1년 임기를 줄이려고 했다'고 말했는데, 이번 9월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개헌 (의지에 대해) 천명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중요한 과제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과연 논의가 실질적으로 가능할까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또 "탄핵 관련 현안이 쌓여있고, 민생 현안도 너무 많아서 (개헌이) 시급하지 않은 현안으로 인식될 수 있어서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전국 순회 경선을 거쳐 오는 내달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투표 반영 비율은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국민 여론조사 30%로, 후보 정견 발표가 끝나면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가 즉시 공개된다. 나머지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 투표 결과는 전당대회에서 합산,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