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기업들 잇따라 사명 변경…글로벌시장 선도 등 새출발 다짐

STX중공업→HD현대마린엔진, 키프코전자항공→키프코우주항공, 한국화이바→스페이스프로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최근 경남지역 기업들이 글로벌시장 선도와 미래 정체성 확립 등을 이유로 잇따라 사명을 변경하며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31일 경남 경제계에 따르면 HD현대에 인수된 창원시 소재 STX중공업은 지난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HD현대마린엔진'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HD현대는 HD현대마린엔진 출범으로 엔진 기술을 고도화해 2030년 15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HD현대마린엔진이 보유한 크랭크샤프트(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는 장치) 생산 기술과 일원화된 터보차저 생산체계를 활용, 핵심부품 국산화에 나설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친환경 엔진 기술은 조선산업의 탈탄소 에너지 전환을 주도할 핵심 동력"이라며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에서 선도기업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원에 본사를 둔 키프코전자항공도 최근 '키프코우주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키프코우주항공은 세계적으로 우주시장 규모가 지속해 커지는 가운데 우주산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자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키프코우주항공 관계자는 "대한민국 우주 기술력 향상 및 우주 관련 산업 확장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며 "회사가 보유한 레이더, 전자광학, 위성통신시스템과 관련된 기술들은 우주·방위산업에서 공통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밀양에 본사를 둔 복합소재 전문기업 한국화이바도 사명을 '스페이스프로'(SPACEPRO)로 변경하기로 했다.

한국화이바는 오는 8월 중순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 변경을 확정한다.

1972년 설립된 한국화이바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 제작 참여, KSS 장보고Ⅱ 참여 등 방산, 유리섬유 복합관 등 파이프 사업, 철도차량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복합소재 기업이다.

한국화이바 관계자는 "올해로 창립 52주년을 맞은 한국화이바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고, 우주·항공 분야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며 "주력인 방산산업을 강화하고 우주·항공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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