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부러진 경기 포천 ‘천연기념물 오리나무’ 후계목 생산한다

수원/권상은 기자 2024. 7. 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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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등 채집해 조직배양 착수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24일 폭우와 강풍으로 뿌리가 부러진 경기 포천시 소재 천연기념물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를 찾아 절단된 뿌리 부위를 살펴보며 피해 현황을 듣고 있다. /국가유산청

최근 경기북부를 강타한 극한 호우를 맞아 부러진 포천시 관인면 초과리 국내 최고령 오리나무(천연기념물 제555호)의 대를 이을 나무가 생산된다. 이 오리나무는 수령 230세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31일 이 오리나무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후계목 생산을 위해 국가유산청과 협의, 부러진 오리나무의 가지와 잎눈 등을 채집해 본격적으로 조직배양 실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직배양은 채집한 조직의 잎눈이나 어린 줄기에서 새순과 뿌리를 발달시켜 식물체를 만들거나, 조직에 상처를 내 발생한 세포를 배양해 식물체를 만드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초과리 오리나무는 지난 23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었으며, 국가유산청은 “밑둥이 뿌리째 뽑혀 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정했다. 이 오리나무는 높이 21.7m, 가슴높이 둘레 3.4m에 이르며 2019년 9월 당시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2018년 6월 수원시 영통구의 보호수 느티나무(수령 530년)가 비바람에 부러졌을 때도 조직배양으로 후계목을 생산한 경험이 있다. 이렇게 생산한 후계목은 수원시에 기증하고 일부는 물향기수목원에서 보존 중이다.

유충호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경기도 보호수 관리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오래된 노거수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폭우로 부러지기 이전의 오리나무. /포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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