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수십 명이" 위험천만 다이빙.. 인생샷에 출입 통제도 무시

제주방송 김재연 2024. 7. 3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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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아요.."

오늘(3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도내 항포구 사고 52건이 발생해 16명이 숨졌습니다.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른바 '숨은 물놀이 명소'도 수난사고 위험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22년 8월 SNS 상에서 유명세를 탄 제주시 한경면 생이기정에서 물놀이를 하던 30대 남성이 추락 사고로 전신이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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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밤 제주시 용담포구에서 다이빙을 하는 물놀이객 (사진, 시청자 제공)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아요.."

지난 28일 밤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를 산책하던 30대 남성 A 씨.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던 중 용담포구 쪽에서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포구 쪽으로 간 A 씨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한눈에 봐도 수십 명에 이르는 무리가 안전장비도 없이 다이빙을 하며 물놀이를 하고 있던 겁니다.

A 씨는 "학생들로 보이는 무리가 밤인데도 거침없이 물에 뛰어들고 있었다"며 "여름만 되면 평일 밤낮, 주말을 가리지 않고 물놀이를 하는데 자칫 사고가 날까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배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데다 수심마저 깊은 소규모 항포구에는 대부분 전문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아 신속한 대응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폭염과 열대야로 매년 더위를 식히려는 물놀이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안전사고는 잇따르고 있습니다.

포구 자료사진


오늘(3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도내 항포구 사고 52건이 발생해 16명이 숨졌습니다. 약 3건 중 1건은 사망자가 발생한 셈입니다.

특히 사망자는 2021년 3명에서 2022년 5명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8명까지 증가했습니다.

안전사고 위험이 큰데도 항포구에서 물놀이를 하다 적발될 경우 계도 수준의 조치만 이뤄질 뿐입니다.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항포구만이 아닙니다.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른바 '숨은 물놀이 명소'도 수난사고 위험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22년 8월 SNS 상에서 유명세를 탄 제주시 한경면 생이기정에서 물놀이를 하던 30대 남성이 추락 사고로 전신이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생이기정은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지난해와 올해 16명이 이곳을 몰래 찾았다가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여름철 피서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실상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구역에서의 물놀이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해경 관계자는 "항포구나 출입통제구역에서 사고 발생 시 구조 등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물놀이를 자제해달라"며 "사전에 최대한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4일 제주시 한경면 생이기정에 몰래 들어갔다가 적발된 야영객 (사진, 제주해양경찰서)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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