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군인인데요” 이런 전화 절대 조심…이번엔 30년 꽃집 사장님, 990만원 뜯길 뻔

최종일 매경닷컴 기자(choi.jongil@mkinternet.com) 2024. 7. 3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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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을 사칭한 남성이 화환 등 90만원어치의 꽃을 주문하고 잠적해 피해를 보았다는 제보가 나왔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2일 자신을 군인이라고 소개한 남성으로부터 "대대장의 사단장 진급 행사에 사용할 계획이다"며 화환 등 90만원어치 주문을 받았다.

A씨가 이 같은 내용을 남성에게 말하자 "선결제를 해주면 꽃값을 계산할 때 와인 값도 내겠다"며 "신규 고객이라 할인받은 만큼 30~40만원을 더 얹어드리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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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을 사칭한 남성에게 90만원어치의 꽃 주문을 받은 점주가 노쇼로 피해 보았다. [사진 출처 = JTBC ‘사건반장’ 캡처]
군인을 사칭한 남성이 화환 등 90만원어치의 꽃을 주문하고 잠적해 피해를 보았다는 제보가 나왔다.

지난 30일 JTBC ‘사건반장’에 사연을 제보한 A씨는 경북 안동에서 30년째 꽃집을 운영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2일 자신을 군인이라고 소개한 남성으로부터 “대대장의 사단장 진급 행사에 사용할 계획이다”며 화환 등 90만원어치 주문을 받았다.

이 남성은 A씨에게 “대대장님이 화려한 스타일을 좋아하니 꽃도 크고 화려하게 꽂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남성은 주문 다음날에 꽃을 받아가면서 결제를 같이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결제를 하기로 한 날이 되자 이 남성은 A씨에게 행사에서 마실 와인을 대신 구매해달라는 등 수상한 부탁을 했다.

남성은 “와인을 구매하기로 한 업체가 군수 과장과 단가 문제로 다퉈 주문을 안 받는다”며 “사장님이 그 업체에 연락해 3병만 사달라”고 했다. 이 남성이 A씨에게 사달라고 한 와인은 1병당 350만원이다.

A씨가 업체에 문의하자 “신규 고객이니 330만원에 드리겠다. 3병 하시면 990만원”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A씨가 이 같은 내용을 남성에게 말하자 “선결제를 해주면 꽃값을 계산할 때 와인 값도 내겠다”며 “신규 고객이라 할인받은 만큼 30~40만원을 더 얹어드리겠다”고 제안했다.

A씨는 수상하다고 여겨 와인 값을 보내지 않고, 남성이 화환을 받아가기로 한 시간까지 기다렸다. 남성은 A씨에게 전화로 계속 선결제를 요청하더니 이내 잠적했다.

A씨는 “90만원어치의 꽃은 결국 폐기했다”며 “다른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예약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의 고의성이 입증되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로 5년 이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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