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이번엔 독대…與신동욱 "관계 걱정 과도했단 시그널"

한기호 2024. 7. 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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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 독대한 것으로 31일 알려진 뒤 여당에선 "그동안 장외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관계) 걱정이 너무 과도했단 것을 보여주는 시그널(신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3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엿새 만에 두번째(24일과 30일) 용산에서 회동을 가진 데 대해 "일주일 지나면 (관계가) 흔들릴 것이다, 두고봐라, (이른바 '3일 천하') 김옥균 프로젝트도 있었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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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만 두번째 회동에 "약간 어색한 분위기가 있었던 건 사실, 한꺼번에 다 풀 수는 없었을 것"
지도부 교체에도 정점식 정책위의장 직 유지 논란엔 "韓대표와 직접 갈등으로 해석은 무리"
지난 7월24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7월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관한 무제한토론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 독대한 것으로 31일 알려진 뒤 여당에선 "그동안 장외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관계) 걱정이 너무 과도했단 것을 보여주는 시그널(신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3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엿새 만에 두번째(24일과 30일) 용산에서 회동을 가진 데 대해 "일주일 지나면 (관계가) 흔들릴 것이다, 두고봐라, (이른바 '3일 천하') 김옥균 프로젝트도 있었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내로 들어가 보면 국회 내부의 상황이 굉장히 절박해 지금 저희끼리 싸울 여유가 없고, 그렇게 됐을 경우 윤석열 정부도 한 대표도 결코 이롭지 못하단 걸 다 안다"고 했다. 회동의 구체적 내용은 공유되지 않았지만 대통령실의 영부인 전담 제2부속실 부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30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한 대표와 만났으며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만 배석한 가운데 1시간 넘게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 화합·결속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고, 함께 일했던 검찰 시절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앞서 당권주자들이 건의한 김건희 여사 공식 보좌 역할을 할 2부속실 부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인선과 더불어민주당 주도 방송 4법 및 특검법 갈등 현안 논의도 오갔을 것으로 추측된다.양측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직후인 24일 대통령실 만찬 이후 엿새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2부속실 재설치 추진에 대해 "대통령께서도 국민들이 '필요하다'고 그동안 말씀하시고 야당도 필요하다고 쭉 주장해왔으니 설치해 여사님 활동을 좀 공적인 영역으로 갖고 들어와 관리하겠단 것"이라며 "야당의 '2부속실이 방패막이'란 말은 맞지 않다"고 했다.

'해병대원 채 상병 순직 조사 외압의혹 특검법 논의를 했을지'에 대해선 "그건 잘 모르겠다. (현안 중) 어디까지 얘기를 한 건지는 제가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화해의 시그널은 분명한가'란 물음엔 "맞다"며 "그동안 약간 어색한 분위기가 있었던 건 사실이니까 한꺼번에 모든 걸 다 풀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비공식적이지만 어떤 분으로부터 들은 얘기는 한 대표도 '윤 대통령은 내가 제일 잘 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이런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한다"며 "당과 대통령실 관계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란 세간의 평가들이, 너무 그렇게 걱정 안 하셔도 두분이서 잘 풀어나가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친윤(親윤석열)계 3선 의원인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향해 새 지도부 출범 후 교체 압박이 커진 데 대해 그는 "어쨌든 새 대표가 오셨으니까 당직 전반에 대한, 원내대표를 제외한 당직 전반에 대해서 의견을 낼 수가 있는 것"이라면서도 "저희가 필리버스터 끝나서 굉장히 지쳐 있는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또 추경호 원내대표보다 앞서가는 의견 표명은 자제하면서 "의외로 정책위의장 자리는 일 잘하는 분이 가면 되는 곳이고, 대통령하고도 가깝게 일을 했지만 한 대표는 정점식 의장과도 굉장히 가까운 사이"라고 했다. 용산에서 정책위의장 유임 압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또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면서 "이게 용산의 생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정 의장 본인의 생각일 수도 있다"며 "신임 대표가 '좀 물러나주셨으면 좋겠다' 얘기를 했다거나 하면 다를 수 있는데 제가 보기엔 그런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여 너무 서둘러 갈등의 불씨처럼 해석하는 건 무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갈등이) 전혀 아닌 상황"이라며 "이걸 분란을 키워놓으면 (새 의장을 지명해도) 당헌당규상 의원총회 추인을 받게 돼 있는 그 절차를 넘어서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좀 자연스럽게 이 문제를 논의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저는 보고 있다. 그렇지 않겠나"라고 에둘러 경고했다 .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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