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만 가면 탈락" 멘탈 무너지는 40대, 문제는 '한 끗'이다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7. 31. 09:03
[직장인 고민처방] (글 : 황준철 박사)
Q. 40대에 13년 차 되는 스타트업 프로덕트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 이직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다행히 서류는 곧잘 통과되는데, 문제는 면접에만 가면 탈락이라는 겁니다. 분위기도 좋았고, 답변도 막힘없이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탈락입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선후배 동료님들은 어떻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셨나요?
현재 회사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계속 다니면 정체될 것 같아 이직을 준비 중이거든요. 급한 상황은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면접에서 계속 떨어지니 자신감도 떨어지는 것 같고 참 고민이 많아지네요.
성장의 과정에서 40대가 되면 진로의 관점에서 경력에 대한 위기, 인생의 전환점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 직업의 만족도와 직무 스트레스,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무엇보다도 안정된 노후를 위한 준비 등 다양한 삶의 고민과 갈등이 심화되지요. 그러다 보니 조금은 늦은 듯한 생각도 들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직에 대한 준비를 해보게 됩니다.
직장 생활을 통해 그간 쌓아 왔던 다양한 경험, 관계, 전문성 등 노하우를 통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인생의 2막을 준비하기 위한 본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게 되지요. 어쨌든 이러한 고민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또 한 번의 성장에 대한 욕구와 다음이라는 삶의 주제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준비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아주 바람직한 고민이고, 시도이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에서 경험하는 잦은 불합격이 자신감, 자존감, 성장의 동기 등에 스며드는 부정적 영향을 간과할 수는 없네요. 사실 변화의 인식과 시작은 성장에 대한 강한 요구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에는 자아실현, 자기 신뢰, 내재적 동기 부여 등 다양한 인간의 욕구를 반영하지요. 그런데 한 단계 더 들어가 살펴보면 이러한 욕구에 바탕에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가뜩이나 다양한 심리적 고민과 갈등의 상황 속에서 또다시 경험해야 하는 부정적 감정이 생각보다 더 큰 내상을 만들 수 있겠네요. 이제는 한 번쯤 현재 나의 심리적 상태와 환경에 대한 정리가 꼭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물론 표면적으로야 특별히 문제가 없고, 나름 안정된 직장이라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생애주기에 따른 경력 발달에 있어서는 이제 슬슬 쇠퇴기 단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보니 전문가인 저에게는 조금 더 심각하게 느껴지네요.
전문가로서의 걱정을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심리학자인 도널드 슈퍼(Donald Super)의 경력발달이론(Career Development Theory)을 소개하게 되었네요. 40대뿐 아니라 경력 개발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계시고 현재를 점검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슈퍼의 이론을 짧게 소개해 드릴게요. 슈퍼의 경력 발달 이론은 개인의 경력이 생애 전반에 걸쳐 어떻게 변화하고 발달하는가를 체계적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경력 발달을 성장, 탐색, 확립, 유지, 쇠퇴의 5단계로 나누어 삶과 경력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려고 했지요. 슈퍼의 경력 발달 단계를 살펴보면 성장 단계(Growth)는 0~14세에 자아 개념의 초기 형성과 직업적 관심의 발달, 탐색 단계(Exploration)는 15~24세의 다양한 직업에 대한 탐색과 흥미와 능력의 평가 및 직업적 목표의 설정, 확립 단계(Establishment)는 25~44세 직업적 안정과 성취를 추구하며 경력의 기반을 다시는 시기, 유지 단계(Maintenance)는 45~64세 성취한 것을 유지하고 직업적 위치를 다지는 시기, 쇠퇴 단계(Decline)는 65세 이후 은퇴를 준비하고 직업적 역할을 벗어나 다른 삶에 집중하는 시기로 구분됩니다. 물론 20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이론이다 보니 시기적인 면에서는 맞지 않을 수도 있어 성장의 단계를 중심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40대라면 슈퍼의 경력 발달에 있어 확립의 마지막 단계와 유지 단계의 어느 언저리에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특별히 유지 단계에는 쇠퇴기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급할 필요가 없다고는 하지만 차분히 현재의 전문성을 극대화시키고 남들과 차별되는 또 다른 키워드를 찾고 성장시켜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네요. 그렇기 때문에 직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한 성장 외에도 나 스스로를 특정 영역에 전문가로 브랜딩하고 마케팅할 수 있는 차별적 영역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해요.
이러한 준비가 있어야 이직의 성공과 쇠퇴 단계를 조금은 더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어차피 직장은 평생 머무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이직이라는 성장의 키워드 외에도 직장 이후의 삶에 대한 한 단계를 더 추가해서 생각해 보셨으면 해요. 'Two Steps Forward' 라는 표현처럼 직장 그리고 그 이후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잖아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Q. 40대에 13년 차 되는 스타트업 프로덕트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 이직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다행히 서류는 곧잘 통과되는데, 문제는 면접에만 가면 탈락이라는 겁니다. 분위기도 좋았고, 답변도 막힘없이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탈락입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선후배 동료님들은 어떻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셨나요?
현재 회사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계속 다니면 정체될 것 같아 이직을 준비 중이거든요. 급한 상황은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면접에서 계속 떨어지니 자신감도 떨어지는 것 같고 참 고민이 많아지네요.
직장이라는 Umbrella(보호막)을 최대한 활용하자
직장 생활을 통해 그간 쌓아 왔던 다양한 경험, 관계, 전문성 등 노하우를 통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인생의 2막을 준비하기 위한 본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게 되지요. 어쨌든 이러한 고민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또 한 번의 성장에 대한 욕구와 다음이라는 삶의 주제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준비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아주 바람직한 고민이고, 시도이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에서 경험하는 잦은 불합격이 자신감, 자존감, 성장의 동기 등에 스며드는 부정적 영향을 간과할 수는 없네요. 사실 변화의 인식과 시작은 성장에 대한 강한 요구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에는 자아실현, 자기 신뢰, 내재적 동기 부여 등 다양한 인간의 욕구를 반영하지요. 그런데 한 단계 더 들어가 살펴보면 이러한 욕구에 바탕에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가뜩이나 다양한 심리적 고민과 갈등의 상황 속에서 또다시 경험해야 하는 부정적 감정이 생각보다 더 큰 내상을 만들 수 있겠네요. 이제는 한 번쯤 현재 나의 심리적 상태와 환경에 대한 정리가 꼭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물론 표면적으로야 특별히 문제가 없고, 나름 안정된 직장이라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생애주기에 따른 경력 발달에 있어서는 이제 슬슬 쇠퇴기 단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보니 전문가인 저에게는 조금 더 심각하게 느껴지네요.
전문가로서의 걱정을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심리학자인 도널드 슈퍼(Donald Super)의 경력발달이론(Career Development Theory)을 소개하게 되었네요. 40대뿐 아니라 경력 개발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계시고 현재를 점검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슈퍼의 이론을 짧게 소개해 드릴게요. 슈퍼의 경력 발달 이론은 개인의 경력이 생애 전반에 걸쳐 어떻게 변화하고 발달하는가를 체계적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경력 발달을 성장, 탐색, 확립, 유지, 쇠퇴의 5단계로 나누어 삶과 경력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려고 했지요. 슈퍼의 경력 발달 단계를 살펴보면 성장 단계(Growth)는 0~14세에 자아 개념의 초기 형성과 직업적 관심의 발달, 탐색 단계(Exploration)는 15~24세의 다양한 직업에 대한 탐색과 흥미와 능력의 평가 및 직업적 목표의 설정, 확립 단계(Establishment)는 25~44세 직업적 안정과 성취를 추구하며 경력의 기반을 다시는 시기, 유지 단계(Maintenance)는 45~64세 성취한 것을 유지하고 직업적 위치를 다지는 시기, 쇠퇴 단계(Decline)는 65세 이후 은퇴를 준비하고 직업적 역할을 벗어나 다른 삶에 집중하는 시기로 구분됩니다. 물론 20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이론이다 보니 시기적인 면에서는 맞지 않을 수도 있어 성장의 단계를 중심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40대라면 슈퍼의 경력 발달에 있어 확립의 마지막 단계와 유지 단계의 어느 언저리에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특별히 유지 단계에는 쇠퇴기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급할 필요가 없다고는 하지만 차분히 현재의 전문성을 극대화시키고 남들과 차별되는 또 다른 키워드를 찾고 성장시켜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네요. 그렇기 때문에 직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한 성장 외에도 나 스스로를 특정 영역에 전문가로 브랜딩하고 마케팅할 수 있는 차별적 영역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해요.
이러한 준비가 있어야 이직의 성공과 쇠퇴 단계를 조금은 더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어차피 직장은 평생 머무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이직이라는 성장의 키워드 외에도 직장 이후의 삶에 대한 한 단계를 더 추가해서 생각해 보셨으면 해요. 'Two Steps Forward' 라는 표현처럼 직장 그리고 그 이후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잖아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올림픽] 태극기·인공기 나란히 오른 탁구장…함께 삼성폰 '셀카'
- [올림픽] 동메달 따고 눈물이 왈칵…이준환 "다시 4년 준비할게요!" (공식 인터뷰)
- [올림픽] 일론 머스크까지 반하게 만든 사격 김예지…"액션 영화 캐스팅하자"
- [올림픽] '반나체 블루맨', 개회식 논란에 "누드는 올림픽 기원"
- "옷 어떻게 갈아입냐"…커튼 없는 선수촌 '당황'
- [올림픽] 서로가 고마운 탁구 남매 훈훈 인터뷰 "동생 덕분, 오빠 덕분"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
- 올해 적십사도 64억 샀는데…티메프 쇼크에 "이건 어쩌지"
- 북 홍수 피해 상당, 지붕 남기고 마을 통째로 잠겨…김정은 비상회의 열어
- 인터파크·AK몰도 위태?…구영배 "정산 지연 가능성 있다"
- 로이터 "해리스, 트럼프에 오차 범위 내 앞서…43% vs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