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수십억 원 받은 집주인…“세금 체납 뒤 연락 끊겨”
[KBS 청주] [앵커]
청주의 한 도시형 생활주택 세입자들이 갑자기 압류 통보를 받았습니다.
집주인이 세금을 체납해선데요.
세입자 수십 명은 보증금 수십억 원을 날리게 될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직장인 A 씨는 다음 달 초, 도시형 생활주택의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6천만 원이 넘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입니다.
집주인의 세금 체납으로 지난 2일, 집이 압류됐기 때문입니다.
[A 씨/전셋집 압류 피해자/음성변조 : "이게 전세 사기가 맞는 건가 싶어서 법무사도 찾아가고, 변호사도 찾아갔는데 전세 사기 맞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피해자는 A 씨뿐만이 아닙니다.
집주인이 같은 이 건물 38세대 가운데 절반이 이미 압류나 경매로 넘어갔고, 나머지도 압류 절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묶여있는 보증금만 20억 원이 넘습니다.
세입자 대부분은 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으로, 보증금을 받지 못해 전세 대출 이자를 떠안거나 개인 회생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청주세무서에도 문의해봤지만,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울 거란 답변을 들었습니다.
[A 씨/전셋집 압류 피해자/음성변조 : "(세무서에서) 저보고 후순위라고 하면서, 받을 게 없다고 하셨어요."]
보증금 미반환 사태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됐지만, 집주인은 당시에도 새 세입자와 계약했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B 씨/전셋집 압류 피해자/음성변조 : "(당시에는) 압류 잡힌 것도 없고, 근저당 이런 것도 아예 없었으니까, 부동산 측에서는 안심 매물이라고 해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세입자도, 취재진도 집주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입니다.
현재 각종 공과금은 물론, 건물 청소 등 위탁업체 직원의 급여까지 수개월째 밀린 상황.
세입자들은 청주 흥덕경찰서에 집주인을 고소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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