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으로 전하는 ‘독창적 선율’… “예술은 끝없는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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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끝없는 배움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요."
예술은 연륜이 쌓여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20대 피아니스트라면 당연히 나올 만한 겸손한 대답.
피아니스트 율리우스 아살(27)은 콩쿠르 이력 없이 음반과 연주 활동만으로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고,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대표적인 20대 피아니스트이다.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의 일환으로 다음 달 1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첫 내한 독주회를 여는 아살을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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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끝없는 배움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요.”
예술은 연륜이 쌓여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20대 피아니스트라면 당연히 나올 만한 겸손한 대답. 그런데 이어지는 말이 범상치 않다. “제가 80세가 됐을 때도 똑같은 답을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피아니스트 율리우스 아살(27)은 콩쿠르 이력 없이 음반과 연주 활동만으로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고,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대표적인 20대 피아니스트이다.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의 일환으로 다음 달 1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첫 내한 독주회를 여는 아살을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아살은 이번 공연에서 스크랴빈과 스카를라티, 그리고 브람스의 음악을 들려준다. 아살은 바로크 후기 이탈리아 작곡가 스카를라티와 20세기까지 활동한 러시아 작곡가 스크랴빈을 이례적으로 한데 묶은 음반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활동 시대와 국가, 언어도 달랐던 두 음악가를 연결하면 어떤 세상이 만들어지는지 살펴보는 것은 참 멋진 일”이라며 “두 작곡가의 소품들을 연결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존에 없었던 시도라고 생각했거든요.”
아살은 브람스에 대해선 “역사상 최고의 천재”라며 “물리학, 특히 음악 내부의 중력에 대한 이해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은 그의 역량을 잘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부에서 연주하는 스카를라티·스크랴빈의 음악과 브람스 소나타 3번은 연결 지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편곡 작업을 즐겨 하는 아살은 그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편곡을 하는 그 순간 나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고, 준비도 예측도 불가능해진다”며 “이런 느낌(바이브)이 더해지면 무대 위에서 즉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수백 년 전에 작곡된 곡을 현시대의 렌즈를 통해 재발견할 수 있는 거죠.”
아살은 레퍼토리 선정이 독창적이고, 특별한 음색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연주의 많은 요소가 구체적인 아이디어에 기인한다”며 “음악적 파노라마를 상상하고, 건반을 통해 그것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살은 “연주자로서 제1 목표는 작곡가의 생각에 가능한 한 가까이 가는 동시에 계속해서 시간이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곡·편곡 작업을 할 땐 전통과 혁신이란 두 가지 측면에서의 책임을 떠올리는 반면, 무대 위에서 연주할 땐 곡 자체와 피아노 소리가 공연장에서 어떻게 들리는지에만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제가 음악가로서 느끼는 부담은 지금보다 어릴 적에 느꼈던 부담과 다르지 않아요. 그리고 이 부담이 계속 제게 있었으면 합니다. 곡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음악을 통해 가장 진정성 있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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