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육성의 묘미' 구자욱 이후 처음. 삼성이 20홈런 타자를 2명이나 키우다니... 영웅 20고지 돌파. 성규도 2개 남았다[잠실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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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이후 처음이다.
구자욱 이후 삼성에 입단한 유망주가 20홈런을 달성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구자욱이 먼저 20홈런을 달성했고, 김영웅이 두번째로 20홈런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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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구자욱 이후 처음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20홈런 타자를 키워냈다.
3년차 김영웅이 그 주인공이다.
김영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강민호가 역전 투런포를 친 다음 곧바로 솔로포를 쏘아올려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올시즌 20번째 홈런이었다.
김영웅은 이날 5번-3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 3삼진을 기록했다. 안타 하나가 바로 홈런이었다.
의미 있는 홈런을 꼭 필요할 때 쳤다.
LG 왼손 선발 디트릭 엔스를 만난 김영웅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으나 4회초 홈런으로 갚았다.
0-1로 뒤진 4회초 2사 1루서 강민호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아직 3루측 응원석이 강민호의 역전 홈런에 취해있을 때 김영웅이 엔스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137㎞의 커터가 가운데 높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왔고 김영웅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3-1, 2점차로 달아나며 선발 코너 시볼드를 좀 더 편한 상태에서 던질 수 있도록 해준 한방이었다.
데뷔 첫 20번째 홈런이다. 김영웅 뿐만 아니라 삼성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구자욱 이후 삼성에 입단한 유망주가 20홈런을 달성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타격의 팀이었다.
왕조시절엔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 등이 20홈런을 거뜬히 넘기며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들이 FA 이적하고 은퇴를 하면서 삼성 타선은 자연스럽게 하향곡선을 그렸다.
2017년 구자욱이 처음으로 21개의 홈런을 치며 2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이후 FA로 온 강민호와 오재일, 트레이드로 온 김동엽이 20홈런 이상을 때려냈지만 삼성이 뽑은 유망주 중에선 장타력을 과시한 선수가 없었다.
그런데 올시즌엔 달랐다. 구자욱과 함께 김영웅이 초반부터 홈런포에 불을 뿜었고, 오랜 거포 유망주 이성규도 올해는 1군 투수의 공을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구자욱 김영웅 이성규 등 국내 타자 3명이 장타력을 보여주면서 삼성은 확실한 장타력의 팀으로 컬러를 바꿀 수 있었다. 여기에 '백전노장' 강민호와 3년차 이재현도 두자릿수 홈런으로 삼성은 새로운 홈런 군단으로 탈바꿈했다.
구자욱이 먼저 20홈런을 달성했고, 김영웅이 두번째로 20홈런에 도달했다. 이성규도 8회초 솔로포를 날리며 18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2개만 더 치면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 고지에 오른다.
김영웅은 경기후 "상대 투수가 계속 높은 공을 쓰길래 높은 공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슬라이더(커터)가 들어왔고 다행히 잘 맞은 것 같다"면서 "홈런 개수에 연연하지 않고, 최대한 타석에서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시즌 20홈런보다는 오늘 2-1 상황에서 팀에 필요한 홈런을 친 것이 좋았다. 항상 연속타자 홈런이 내 타석에서 끊겼었는데 오늘은 민호 형 홈런에 이어서 칠 수 있어서 더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김영웅은 "매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생각하는 것도 달라진다. 경기를 치를수록 하루하루 더 공부하자는 마음이 드는 것 같다"라며 20홈런을 때렸음에도 여전히 배우려는 자세를 보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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