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여성의 삶과 사랑…영화 ‘똥 싸는 소리’
[KBS 광주] [앵커]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로맨틱코미디 영화가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광주 출신 감독이 연출을 맡아 장애인 인권 문제를 자연스럽게 풀어냈습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로 싹트는 사랑에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 없고, 누구보다 씩씩하고 당당해 보이지만 이별에는 여느 또래처럼 아파합니다.
하반신 마비 장애인, 미숙의 사랑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 '똥 싸는 소리'입니다.
[임도윤/배우/미숙 역할 : "장애가 있다고 해서 (꼭) 불행하지도 않고, 똑같이 생활하거든요. 그냥 생김새가 다른 것 뿐이니까 그런 편견(을 지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영화의 연출은 6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경추 마비 장애가 생긴 광주 출신 조재형 감독이 맡았습니다.
[조재형/영화 감독 : "앵글도 예전이라면 비장애인의 시선으로 바라봤을텐데 제가 휠체어를 타고 있다보니까 카메라 앵글도 휠체어쪽 시선으로 많이 잡고…."]
장애인 감독이 주도한 영화 속에는 장애인들이 겪는 일상 속 불편함과 인권 침해가 자연스럽게 담겼습니다.
배를 잡고 웃을 수 있는 대목도 있습니다.
[김영하/시사회 관람객 : "장애인이 주인공인 다른 영화보다 디테일면에서 장애를 잘 부각시켰어요. 자동차에서 이동하는 것 제 눈에는 그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거든요."]
광주영화영상인연대와 장애인단체 실로암사람들이 공동으로 만든 이번 영화 제작에는 광주 출신 영화인들이 참여했습니다.
[이상훈/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이사장 : "장애인들에 대한 영화가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지지해주고 응원해주신다면 이런 영화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똥 싸는 소리'는 광주독립영화관과 서울 인디스페이스 등 전국 10개 영화관에서 개봉합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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