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위 여자 에페도 생중계 없어"…영상통화로 경기 본 펜싱 동료들

이은 기자 2024. 7. 3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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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2위'의 대한민국 펜싱 여자 에페 단체팀이 경기 생중계가 되지 않는 가운데, 펜싱 종주국이자 개최지 이점을 안은 프랑스와 8강에서 맞붙어 패했다.

세계 2위의 에페 여자 대표팀이 종주국인 프랑스와 맞붙는 경기였기에 충분히 관심을 받을 수 있었지만 같은 시각 신유빈-임종훈의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이 있었고, 에페 대표팀 경기는 국내에 생중계가 아닌 지연 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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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송세라 선수가 30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 8강 경기에서 프랑스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세계 랭킹 2위'의 대한민국 펜싱 여자 에페 단체팀이 경기 생중계가 되지 않는 가운데, 펜싱 종주국이자 개최지 이점을 안은 프랑스와 8강에서 맞붙어 패했다.

송세라(부산광역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특별자치도청)으로 구성된 에페 여자 대표팀은 지난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8강전에서 프랑스에 31-37로 졌다.

'앞으로 금메달만 따자'는 뜻의 '금둥이'의 애칭을 지닌 여자 에페 대표팀은 애칭에 걸맞게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 직전 대회였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지만, 예상 밖 고배를 마셨다.

펜싱 여자 에페 단체팀의 8강전은 생중계되지 못했다. 세계 2위의 에페 여자 대표팀이 종주국인 프랑스와 맞붙는 경기였기에 충분히 관심을 받을 수 있었지만 같은 시각 신유빈-임종훈의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이 있었고, 에페 대표팀 경기는 국내에 생중계가 아닌 지연 중계됐다.

30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 준준결승전(8강전)에 출전한 광주 서구청 소속 강영미 선수 응원전이 열린 광주 풍암동 서구청 펜싱팀 합숙소에서 박광현 감독과 그의 동료들이 현지에 있는 선수와 영상통화를 통해 경기를 보고 있다. 해당 경기는 탁구 중계로 인해 중계가 진행되지 않았다./사진=뉴스1


광주 서구청 소속의 강영미 선수 응원전이 열린 광주 풍암동 서구청 펜싱팀 합숙소에서는 박광현 감독이 현지에 있는 선수와 영상통화를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 응원을 위해 푯말까지 준비했지만, 생중계가 아닌 영상통화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모든 경기가 생중계될 수는 없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 경기조차 생중계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누리꾼들은 "펜싱 여자 에페 단체 8강전 중계 아무 데서도 안 해줄 거면 방송국이 왜 3개씩이나 필요한 거냐. 다 통·폐합해라" "종주국이자 홈인 프랑스와 하는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이라니. 너무 궁금하다. 근데 중계가 없다니" "펜싱 지연 중계해 주는데 이미 결과가 나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쉬워했다.

앞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의 조별리그 첫 경기도 생중계가 아닌 지연 중계가 돼 논란이 인 바 있다.

배드민턴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배드민턴 갤러리'를 통해 공개한 성명서에서 "안세영 선수는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며 "이번 우승이 개인전 그랜드 슬램 달성의 마지막 퍼즐임에도 조별 라운드 첫 경기부터 (중계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지난 2일 KBS·MBC·SBS 등에 파리 올림픽 중계 시 특정 종목의 경기를 과도하게 중복으로 편성하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실효성 없는 조치일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지상파 3사가 말하는 올림픽 정신은 '시청률에 따른 광고 수익'이었다는 게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라며 "부디 안세영 선수의 다음 경기부터는 차별하지 않고 생중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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