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최준용 부진부터 다 꼬였다… 명장도 속수무책, 롯데 마운드 재건 쉽지 않네

김태우 기자 2024. 7. 3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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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빈은 올해 롯데에서 선발 등판한 11번째 선수였다. 올해 롯데는 애런 윌커슨, 박세웅만 20경기 이상에 선발로 나갔다.  윤성빈은 최고 구속 152㎞, 평균 150㎞의 빠른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러나 역시 제구가 문제였다. 1회 실책성 플레이가 빌미가 돼 2실점을 한 윤성빈은 2회 시작부터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냈고, 결국 1이닝 5실점의 부진한 성적으로 강판됐다. ⓒ롯데자이언츠
▲ 시즌 전부터 사생활 문제로 논란이 됐던 나균안은 올해 14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9.05라는 최악의 성적에 머물렀다. 선발 등판 전 술을 마셨다는 것이 알려지며 6월 30일 롯데의 구단 자체 징계로 3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나균안은 아직은 2군 경기에도 나설 수 없는 상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롯데의 경기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선수는 역시 롯데 선발로 예고된 윤성빈(25)이었다. 계약금만 4억5000만 원을 받고 롯데의 2017년 1차 지명을 받은 윤성빈은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잦은 부상에 울었다. 군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선발 예고가 됐으니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진 건 당연했다.

그러나 뭔가 체계적으로 선발 준비가 된 건 아니었다. 마지막 퓨처스리그(2군) 등판에서도 3이닝을 던졌다. 선발 투수의 기본 책임 이닝으로 불리는 5이닝을 던져본 적은 없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테스트 차원임을 넌지시 밝혔다. 어차피 5선발 자리가 펑크 난 상황에서 여러 선수들을 실험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2군에서 그래도 좋은 평가를 받은 윤성빈의 차례라는 것이었다. 어쩌면 이날 경기를 못 던지면 다시 2군에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롯데 마운드의 난국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윤성빈은 올해 롯데에서 선발 등판한 11번째 선수였다. 올해 롯데는 애런 윌커슨, 박세웅만 20경기 이상에 선발로 나갔다. 외국인 에이스인 찰리 반즈는 시즌 중반 부상 탓에 15경기 출전에 그쳤고, 나균안은 부진과 사생활 이슈 탓에 14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가뜩이나 5선발 자리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려니 당연히 많은 선수들이 선발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김진욱 이인복 한현희 이민석 홍민기 정현수, 그리고 이날 윤성빈까지 수많은 선수들이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김진욱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했거나 불펜이 더 어울린다는 판단을 받았다.

이제 남은 건 윤성빈, 그리고 최이준 정도였지만 윤성빈과 최이준 모두가 이날 좋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윤성빈은 최고 구속 152㎞, 평균 150㎞의 빠른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러나 역시 제구가 문제였다. 1회 실책성 플레이가 빌미가 돼 2실점을 한 윤성빈은 2회 시작부터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냈고, 결국 1이닝 5실점의 부진한 성적으로 강판됐다.

윤성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최이준은 경기 내용도 썩 좋지 못했고, 3회 투구 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강판됐다. 경기 중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는 점에서 큰 부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최이준은 31일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윤성빈이 만약 선발 테스트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주지 못하고 다시 2군에 갈 경우 그 다음 선발 기회는 최이준이 받을 가능성이 컸는데 이 카드마저 부상으로 날아갈 위기인 셈이다.

롯데 마운드는 올해 믿었던 상수들의 부상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리그 8위다. 시즌을 출발할 때는 그래도 선발진이 나쁘지 않고, 이기고 있는 경기를 잡아 줄 불펜 필승조는 괜찮다고 여겼다. 선발진은 검증된 두 외국인 선수(찰리 반즈·애런 윌커슨)가 있었고, 박세웅과 나균안이라는 좋은 국내 선발 투수들이 있었다. 5선발은 고민이었지만 어차피 KBO리그 10개 구단 중 5선발 자리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팀은 드물다. 불펜도 김원중 구승민 김상수 등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었다. 최준용도 기대주였다.

▲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한때 팀의 마무리 보직을 맡기도 했던 최준용 또한 시즌 27경기에서 1승2패3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올해 피안타율이 0.322,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1.94에 이를 정도로 세부 지표가 좋지 않았다. 지난 6월 3일 1군에서 말소됐고, 이후 퓨처스리그 등판도 없다. ⓒ롯데 자이언츠
▲ 김태형 롯데 감독은 시즌 초 해줄 것으로 믿었던 세 명의 선수(나균안 구승민 최준용)이 부진하다면서 대체가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중 구승민은 2군행 이후 조금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나균안 최준용은 현재도 1군에 없다. 나균안은 부진 뒤 사생활 문제로 인한 구단 징계, 그리고 최준용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곽혜미 기자

하지만 믿었던 나균안과 최준용이 무너지면서 전체적인 팀 마운드 구상이 꼬이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시즌 초 해줄 것으로 믿었던 세 명의 선수(나균안 구승민 최준용)이 부진하다면서 대체가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중 구승민은 2군행 이후 조금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나균안 최준용은 현재도 1군에 없다. 나균안은 부진 뒤 사생활 문제로 인한 구단 징계, 그리고 최준용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투수 전향의 성공 사례로 뽑히는 나균안은 지난해 23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승선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선발 투수로 두 시즌 정도 경험이 쌓인 만큼 올해는 더 좋은 활약이 예상됐으나 실제 그렇지 않다. 시즌 전부터 사생활 문제로 논란이 됐던 나균안은 올해 14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9.05라는 최악의 성적에 머물렀다. 선발 등판 전 술을 마셨다는 것이 알려지며 6월 30일 롯데의 구단 자체 징계로 3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나균안은 아직은 2군 경기에도 나설 수 없는 상태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한때 팀의 마무리 보직을 맡기도 했던 최준용 또한 시즌 27경기에서 1승2패3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올해 피안타율이 0.322,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1.94에 이를 정도로 세부 지표가 좋지 않았다. 지난 6월 3일 1군에서 말소됐고, 이후 퓨처스리그 등판도 없다. 올해 다시 필승조로 전력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도 부침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윌커슨이 부진했다. 5월 이후 부활하기는 했는데, 그러자 반즈가 부상으로 빠졌다. 당초 결장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뽑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길게 결장하면서 전력에 차질이 컸다. 여기에 박세웅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하며 자신의 평균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구속 등 전체적인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데 좀처럼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양상이다.

불펜 또한 올해 50경기에 나가며 투혼을 불살랐던 베테랑 김상수가 결국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위 저하를 이기지 못하고 2군에 내려간 상태다.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했던 신인 전미르 또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2군에 내려간 뒤 아직은 100% 전력화되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 김원중은 시즌 16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간혹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어린 선수들은 아직 확실한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새롭게 올라오는 선수 중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인 선수도 부족하고, 결국 이는 롯데 마운드의 열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기는 날은 필승조를 총동원해 막아내고 있지만, 지는 날은 말 그대로 경기를 던질 수밖에 없는 날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고만고만한 전력이라 김태형 감독의 고민도 크다. 뭔가 확실한 뼈대,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자원이 있어야 이를 바탕으로 마운드 운영을 하는데 롯데는 지금 양쪽 모두가 부족하다. 앞으로의 미래와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마운드 재건의 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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