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활약에도 6월 생산 ‘-0.1%’…소비·투자는 반등

6월 산업활동동향

올해 초 부산항에 쌓인 컨테이너. 연합뉴스

지난달 산업생산이 두달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지만, 소비와 투자 지표는 나란히 반등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1(2020년=100)로 한달 전보다 0.1%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부터 넉달 연속 증가세가 3월에 꺾이며 2.3% 급락한 뒤, 4월(1.4%) 증가 전환했으나 5월(-0.8%)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0.5%) 등에서 늘었으나 공공행정(-5.1%), 건설업(-0.3%)에서 생산이 줄었다. 재정 조기집행이 이뤄지면서 공공행정이 크게 감소한 모양새다.

광공업 생산에 포함된 제조업은 0.6% 증가하며 한달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의 경우 전월 대비 8.1% 늘며 지난해 11월(9.8%)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 지수는 163.4(2020=100)로 198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비 지표는 플러스 전환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달에 견줘 1.0%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5.2%),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8%)에서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2.8%)에서 투자가 줄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5%)에서 투자가 늘어 전달 보다 4.3%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철도·궤도 등 토목(61.7%) 및 공장 창고 등 건축(8.2%)에서 수주가 모두 늘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8로 전달에 견줘 0.2포인트 올랐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